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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제조업과 최첨단 IT기술, 한 전시회에서 만나다

4차 산업혁명 통해 제조업과 IT의 융복합 빠르게 진행돼

전통제조업과 최첨단 IT기술, 한 전시회에서 만나다


[산업일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제조업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히는 하노버메세는 최근 큰 변화를 맞이했다. 그동안 같은 지역에서 개최돼 온 컴퓨터 기술 전시회인 ‘CEBIT'을 올해부터 하노버메세가 통폐합해 운영하게 된 것이다.

CEBIT가 32년 만에 폐지된 이유는 ‘수요의 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처음 CEBIT 전시회가 개최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컴퓨터와 관련된 최첨단의 기술을 선보인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한 전시회였으나 이제는 산업전시회에서 소개되는 거의 모든 제품에 컴퓨터 기술이 탑재됨에 따라 차별성을 두기 어려워진 것이 전시회 통폐합에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의 대표적인 산업전시회인 CES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애초 ‘가전’만을 다뤘던 CES는 이제 그해 가장 주목받는 IT기술이 공개되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전시회의 흐름을 바꿔가는데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은 바로 ‘디지털화로 인한 전시회의 융복합’이라고 할 수 있다.

한동안 전시산업계에서는 ‘품목별 전문전시회’가 대세를 이뤘던 바 있다. 산업계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품목을 한데 모아 관람객들과 바이어들에게 보여줬던 이러한 전시회들은 ‘전문성’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관람객들을 끊임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이러한 전문전시회의 장점은 빠르게 퇴색돼가고 있다. 모든 산업의 영역에 IT 기술의 이식이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각 영역의 융복합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전문전시회는 점점 그 규모가 축소되다가 결국에는 CEBIT처럼 다른 전시회에 통합되거나 아예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실제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산업전문전시회의 상당수가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시회를 주관하는 곳에서는 ‘불경기’ 탓을 하고 있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관람객들이나 바이어가 이제는 전문전시회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전문전시회’라는 타이틀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일부 전시회에서는 대외적으로는 특정 분야의 전문전시회임을 표방하면서도 참가한 기업의 면면이나 전시된 품목을 살펴보면 ‘이 기업이, 이 품목이 이 전시회에 출품되는 것이 맞는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전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문전시회는 점점 쇠퇴하는 대신 하노버메세처럼 대규모의 매머드급 전시회가 다시 전시회의 주류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 ‘2018 베트남 국제기계산업대전(VIMAF)’을 개최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자본재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해 온 한국기계산업진흥회(이하 기진회)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내년부터 전시회의 방향성을 ‘디지털제조혁신(Digital Manufacturing Innovation)’으로 확립하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는 입장을 밝혀 제조업계와 전시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진회 측에 따르면, 내년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국기계전(KOMAF)’은 ‘한국산업대전’의 한 영역으로 개최되는데 이 기간 동안 ‘MachineSoft(제조IT서비스전)’을 동시에 열어 두 영역의 융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진회 측 관계자는 “제조업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IT 솔루션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각 제조공정 및 품목별 전문관을 Data 기반의 가치사슬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바이어를 비롯한 현장 참가업체 간의 비즈니스 창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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