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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코로나19의 먹구름, 산업전시회 덮었다

세미콘코리아·MWC 등 줄줄이 취소…3월 이후 개최되는 오토메이션월드·심토스·코리아팩 등은 일단 강행

코로나19의 먹구름, 산업전시회 덮었다

[산업일보]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가 만들어낸 구름이 산업계 특히 전시산업분야에 짙게 드리우고 있다. 한정된 전시공간안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전시회장은 메르스나 신종플루보다 강한 전염성을 갖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큰 장소다. 게다가, 발병의 근원지인 중국이 최근 전세계 산업전시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코로나19가 미칠 충격을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WHO ‘비상사태 선포’, 산업전시회 뒤흔들었다.

코로나19의 먹구름, 산업전시회 덮었다


당초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전시회 참가기업이나 주관사들 모두 사태가 이렇게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1월말 WHO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국내를 비롯해 중국, 스페인 등에서 개최되기로 한 전시회가 연이어 취소 내지는 연기를 확정짓고 있다.

국내에서는 2월초 개최 예정이었던 세미콘코리아(SEMICON KOREA)가 WHO의 발표가 있자마자 만일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전시회 개최를 취소하면서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SEMICON KOREA를 주관하는 한국SEMI 측 관계자는 “WHO의 발표가 있으면서 SEMI본부에서 행사의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고 일반 방문객에게 건강에 대한 위험성을 부담지울 수 없어서 취소했다”고 밝힌 뒤 “행사가 올해 연기돼서 진행될 지 올해 행사를 아예 취소할 지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전시회도 마찬가지다. 매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면서 모바일 업계의 최신 흐름을 선제적으로 제시했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이하 MWC)’도 33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를 결정했다.

MWC 주최 측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의 존 호프먼 CEO(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의 발생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코로나19 발병과 이에 따른 국제적 확산 우려, 여행 경보 등에 따라 바르셀로나와 주최국(스페인)의 안전·건강을 고려했다"고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Chinaplas 2020’도 4월 말 개최를 앞두고 일찌감치 연기를 결정했다.

홍콩에 소재한 Adsale Exhibition Services Ltd.의 성명에 따르면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와 상하이시 정부의 모든 대규모 모임을 중단하라는 지시에 따라 전시회를 연기해 오는 8월 3일부터 6일까지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의 오사카와 나고야에서 오는 4월과 7월에 열리는 금형전시회(INTERMOLD OSAKA 2020 / INTERMOLD NAGOYA 2020)와 6월에 태국에서 열리는 InterMold Thailand 2020은 아예 중국업체의 참가를 제한하는 강수를 두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토메이션 월드‧심토스(SIMTOS) 등 국내산업전시회, ‘코로나19 사태 예의 주시 중’

코로나19의 먹구름, 산업전시회 덮었다


국내 전시회 주관사들도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특히 최근 몇 해 동안 국내산업전시회에 참가하는 중국기업의 수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이들 기업들이 참가를 취소하게 될 경우 발생할 피해도 우려해야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참가할 경우 다른 참가기업이나 관람객들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지양하고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정상적으로 이어가라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이들은 이러한 정부의 방침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취소를 결정한 SEMICON KOREA 이후 개최되는 오토메이션월드는 우선 개최를 강행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오토메이션월드 주관사인 코엑스 관계자는 “당초 취소 또는 연기까지 고려 대상에 포함돼 있었으나, 전시회를 개최해 달라는 국내 기업들의 요청도 많았다”며, “특히, 전시회 참가를 신청한 중국기업 중 코로나19의 근원지인 후베이성에 소재한 기업은 없다는 사실도 전시회개최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산업전시회 중 가장 큰 전시회 중 하나인 ‘SIMTOS(심토스)'를 개최하는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이하 공작기계협회)도 일단 전시회는 예정대로 3월 말에 개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공작기계협회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 있는 업체들의 경우 아직까지 취소의사를 밝힌 업체는 없지만 구체적인 반응은 현지에서의 근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확인이 어렵다”고 언급한 뒤 “코로나19의 발생가능성이 사그러들지 않으면 전시장에 열감지기‧손세정제 등은 물론 의료진까지 대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4월 중순 개최 예정인 ‘코리아팩(KOREA PACK)’의 주관기관인 포장기계협회는 일단 전시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큰 틀은 잡고 있으나 3월 말까지 코로나19의 진행상황을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장기계협회 관계자는 “일단은 진행하지만 3월말 경에 분위기를 봐서 내부에서 논의가 재차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참가를 신청했던 중국 업체들의 참가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중국 현지 사정 때문에 참가가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예정대로 전시회를 진행한다는 주관사들의 방침이 발표되면서, 일부 기업은 전시회 취소 또는 연기를 구하는 청원서를 주관사 측으로 보낸 것이 확인됐다.

해당 청원서에는 유수의 전시회들이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취소 또는 연기되는 상황에서 국내 전시회를 강행할 경우 종래와 같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전시회의 중단 또는 연기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청원서 전문>

(특정 전시회 명 또는 기업명은 ㅇㅇ으로 표시)

청 원 서

중국에서 발생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감염자수 및 사망자수는 수습하기는 커녕 계속 확대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들한테 가장 큰 문제는 이 감염증이 중국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세계에 만연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현시점에서는 이 감염증과 관련된 대부분의 나라에서 외출 자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 · 장소에 대한 참가 자제, 그리고 이벤트 개최 자제 등이 이미 실시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영업활동에도 귀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유저나 대리점으로부터 당분간 (감염이 진정될 때까지) 출장 PR을 보류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도 2월 24에 개최 예정인 세계 최대의 모바일 관련 전시회(MWC)가 중지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3월1일에 실시 예정의 올림픽 선발 기준이 되는 도쿄 마라톤에서 일반 참가 러너(38,000명)가 참가금지로 결정되었습니다. 15만 명의 일본국민이 참가하는 천황의 탄생 축하회도 중지됩니다. 귀국에서도 2월 5일 개최 예정이었던 ‘SEMICON Korea’도 연기됐습니다. 학교 졸업식도 선생님만으로 진행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귀 ㅇㅇ로부터 "ㅇㅇㅇㅇㅇㅇㅇ"을 ㅇ월 ㅇㅇ일부터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또, 특별한 대책으로 소독액의 설치, 안전 환기, 마스크 착용, 체온 체크 등을 실시한다고 명기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 대책은 감염 방지에 매우 효과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방지가 아니라 이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이 아닐까요.

저희는 이런 환경에서 유저나 관계자가 굳이 킨텍스까지 견학하러 와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비록, 감염상 만반의 체제로 개최해도 방문자수는 격감하여 종래와 같은 흥정은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ㅇㅇㅇㅇㅇㅇㅇ’출전을 위해서 현재까지 막대한 인력과 경비를 썼습니다. 이 시점에서 성공의 승산이 매우 떨어진다고 예상되는 전시회를 위해 더 많은 노력과 경비를 쓰게 되면 큰 타격이 됩니다. ‘ㅇㅇㅇㅇㅇㅇㅇ’은 중단, 연기하는 방향으로 다시 한 번 검토를 부탁드리겠습니다.

2020년2월18일
주식회사 ㅇㅇㅇㅇㅇㅇㅇ
대표이사 사장
ㅇㅇㅇ / ㅇㅇㅇㅇㅇㅇㅇ


산업전시회는 그동안 참가기업과 관람객, 주관사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면서 산업계의 윤활유 역할을 담당해 온 바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만 19일 현재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전시산업계가 상당 부분 위축되고 있다.
관람객과 참가업체가 갖고 있는 건강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정부가 추구하는 ‘정상적 경제활동’을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이 상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시주관사들이 어떠한 탈출구를 제시할 것인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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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기자 weekendk@kidd.co.kr

안녕하세요~산업1부 김진성 기자입니다. 스마트공장을 포함한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 3.0을 관심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그 외 각종 기계분야와 전시회 산업 등에도 한 번씩 곁눈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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