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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심층기획] 대내외적 위기, MICE 산업은 어디로 가야 하나

해외 전시 대부분 개최 연기…국내 전시회는?

[산업일보]
코로나19로 인해 마이스(MICE) 업계가 혼란기를 맞았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 각종 전시회와 행사는 개최 대신 ‘연기’ 또는 ‘취소’를 택하면서 막대한 타격을 면치 못한 실정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상당수의 전시가 취소를 결정했다.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본래 6월 17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2020)’은 개최를 5일 앞두고 돌연 취소를 택해 업계에 혼란을 더하기도 했다.

본보는 국제전시평론가로 활동 중인 (주)넥스나인 김유림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외 전시산업의 현황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심층기획] 대내외적 위기, MICE 산업은 어디로 가야 하나

해외 전시회, 코로나19로 개최 연기·취소 혹은 제3의 길 모색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전시회가 맞이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독일은 B2C 전시회를 B2B로 축소 개최하는 등의 방안을 택하며 코로나19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유럽 전시선진국’의 면모를 보였다. 정부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베트남의 주류 전시 주최사는 베트남 정부의 입장에 따라 전시회를 조금씩 재개하려는 모습이며, 해외 입국자 절차의 간소화 또한 검토 중이다.

한 달 이상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대만은 국제 전시회는 내년으로 연기하고, 국내 전시회부터 조심스럽게 개최하는 분위기다.

의료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인도는 현재 전시회 개최에 있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김유림 대표는 “최근 인도 정부로부터 온라인 비즈니스 매칭을 하자는 제안이 온다. 해외 전시산업계도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중동 지역의 두바이 엑스포 역시 내년 개최로 연기가 확정됐으며, 온라인 전시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전시 강국 중 하나인 중국 또한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매년 3월에 진행되는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는 5월로 미뤄져 개최됐다. 중국을 포함한 해외 전시회의 사례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최대한 행사의 ‘취소’를 피하고, ‘연기’를 택하려 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매년 약 2천여 개의 전시회가 개최된다. 하지만 이중 약 6백여 개의 전시회는 연기를 택했다. 개최가 취소된 전시회 또한 20여 개에 달한다. 철저한 방역과 사전 준비라는 전제조건 하에, 최대한 전시회 취소만큼은 피하려는 모습이다.
[심층기획] 대내외적 위기, MICE 산업은 어디로 가야 하나

위기 극복 핵심… “컨트롤 타워 및 민간협의체 구축”

김유림 대표는 “전시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컨벤션과 국제회의는 문화체육관광부, 스타트업 정책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으로 부처가 각기 다르다”라며 현재와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 통일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시산업의 질적인 육성을 위해서는 부처 간 충분한 소통 아래, 통일된 중심기관의 지휘에 따라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핵심은 ‘민관협의체’다. 김 대표는 컨트롤 타워 통합과 민관협의체 구성을 통한 상생 방안 마련이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현재 모든 업계 관계자들이 희망하는 사항”이라고 했다. 전시 관련 업체와 상반기 매출이 전무한 중소기업이 방치되지 않도록 민관협의체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먼저 행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시회 개최에 관한 내용의 투명한 공개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상하이시에서는 8곳의 메이저 전시 관계자 간의 회의를 거친 후, 전시회 개최 및 연기 여부를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택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중국의 신속한 상황 공유가 전시 주최자, 참가자들에게도 선택지를 주는 것”이라며 “이는 충분히 ‘국내 전시회가 참고해야만 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전시산업과 연계돼있는 전시 설치 및 디자인 관련 중소기업은 현재 다수가 경영난을 맞았다. 7~8월경에는 폐업을 해야 할 위기에 놓일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는 곳도 있다. 청년실업과 사회불안으로까지 이어질 부정적인 영향력은 생각할 새도 없이, 전시업계와 연관된 주변 상권이 입을 직접적인 타격부터 해결해야 하는 셈이다.

김 대표는 그저 어떻게든 이 난관을 버텨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시업계에 닥칠 위기가 비단 코로나19가 마지막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사태를 기회 삼아 향후 다가올 위기에도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단단한 체계’를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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