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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國産化 Ι] 일본 수출규제, 그로부터 1년…“‘진정한 국산화’ 재점검 필요해”

씰링크(주) 이희장 대표 인터뷰

[國産化 Ι] 일본 수출규제, 그로부터 1년…“‘진정한 국산화’ 재점검 필요해”
씰링크(주) 이희장 대표
[산업일보]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대 핵심 소재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이로부터 1년의 시간 동안, 국내 업계는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를 중심으로 하는 ‘국산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우리는 과연 ‘국산화’에 있어서 정도(正道)를 걷고 있는 것일까.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산 킨텍스에서 27일 막을 올린 ‘제22회 국제포장기자재전 & 2020 국제 제약·화장품 위크(KOREA PACK 2020 & ICPI WEEK 2020, 이하 코리아팩)’를 직접 찾아 국산화에 선도적인 대응을 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는 밀폐장치(씰유닛) 전문 제조사 씰링크의 이희장 대표를 만나봤다.


3대 핵심 소재품목에만 치중된 국산화 전략…또 다른 위기에는?
‘망우보뢰(亡牛補牢)’. 실패를 겪은 후에야 이에 대한 대비를 시작한다는 사자성어다. 향후 더 큰 성공을 위해 방금 맞이한 실패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응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유독 이미 지나간 실패에만 집중한 채 다가올 위기까지 바라볼 여유는 지니지 못한 듯하다.

일본 수출규제 사태도 마찬가지다. 국내 산업계는 일본의 갑작스러운 수출 중단 사태에 ‘국산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몸소 체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 국산화 전략이 소부장에만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이희장 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초점이 잘못됐다. 국산화가 필요한 분야는 단순히 3대 핵심 소재 품목에 그치지 않는다”라고 했다.

반도체 공정을 이희장 대표는 ‘피자 만들기’에 비유했다.

맛있는 피자를 만들기 위해선 피자 도우(반도체 웨이퍼) 위에 올릴 다양한 토핑(고순도 불화수소 등)이 필요하다. 갑작스럽게 토핑 공급이 중단되니 피자가게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기존 토핑을 대체할 무언가를 힘겹게 찾는다 한들, 같은 문제가 피자를 구워낼 오븐에서 일어난다면 결국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며 “같은 위기가 꼭 소부장에만 한정돼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고 했다.

씰링크가 제조하는 씰유닛은 피자를 굽는 오븐, 즉 반도체 공정에 투입되는 기기에 필수적인 요소다. 반도체 산업 외에도 석유화학, 철강·중장비, 해양, 식품·음료, 제약 등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부품이다. 평균 6개월가량 사용하는 소모품이며, 마모성으로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사용되는 씰도 대부분 수입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국산화가 전혀 이뤄지지 못한 분야인 것이다. “실제로 현장을 살펴보면, 한국이 의존하고 있는 일본 부품의 10%조차 국산화가 이뤄지지 못한 수준”이라고 언급한 이 대표는 “하지만 국내 언론은 작은 성공사례 하나의 몸집을 불려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린 모습을 보인다. 조금 더 신중한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 <[國産化 Ⅱ]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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