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플라스틱①]에서 이어집니다.
지속가능한 라이프를 위한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선결 해야 할 과제는 플라스틱의 ‘분류’와 회수 시스템 ‘인프라’ 구축이다.
최근 열린 ‘제23회 국제포장기자재전(KOREA PACK 2022)’(이하 코리아팩)에서 만난 그린플라스틱연합 황정준 사무총장은 환경부가 지난 1월부터 환경표지 인증에서 제외한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을 언급하며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종류와 분해 조건 각각 달라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에 등장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기존보다 더 친환경적으로 플라스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전분 플라스틱, 옥수수·사탕수수 등을 원료로 하는 PLA(Poly Lactic Acid) 등과 같이 자연 소재 기반의 플라스틱(바이오매스 플라스틱, Biomass Plastic)을 비롯해, PBS(Poly Butylene Succinate)와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처럼 석유 유래 플라스틱일지라도 미생물 등 유기체에 의해 분해가 가능하다면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포함한다.
자연에서 분해가 가능하니 무조건 친환경적일 것 같지만, 환경부가 친환경 인증을 번복한 이유는 플라스틱 종류마다 생분해를 위한 ‘일정한 조건’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중이 인식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쉽게 접할 수 있는 PLA다. 황정준 사무총장은 “PLA가 ‘생분해성’이라는 단어로 인해 땅 속에 묻기만 하면 ‘자연 분해’가 될 것으로 여겨지지만, ‘생분해성’이라고 해서 모두 자연 분해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상온에서 분해가 가능한 ‘자연 분해 플라스틱’과 58도(℃) 정도의 온도에서 분해가 가능한 ‘퇴비화 플라스틱’ 두 가지로 나뉜다. 유럽, 호주 등에서는 각각 ‘홈 컴포스터블(Home Compostable)’과 ‘인더스트리얼 컴포스터블(Industrial Compostable)’로 구분해 인증 체계를 갖추고 있다.
PLA의 경우는 58℃±2℃, 수분이 70% 이상인 환경에 매립됐을 때 45일 전후로 분해된다. 즉, 해당 조건에서 퇴비화가 가능한 플라스틱이지 자연 분해가 가능한 소재는 아니므로, 분리수거를 통한 회수 과정을 거쳐 재활용을 하거나, 퇴비화 시설을 통해 퇴비로 만들어야 한다.
플라스틱별로 특성을 알고, 명확히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한 황정준 사무총장은 “농업과 같은 분야에서는 자연 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일상생활이나 산업용으로는 PLA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PLA, 탄소중립적 플라스틱 소재…회수 시설 필요
황정준 사무총장은 “다양한 생분해 및 친환경 플라스틱 중에서 PLA를 강조한 이유는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탄소중립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식품용기를 생산하는 조은플라텍(주)의 노유한 연구소장은 “PLA는 보통 40℃가 넘으면 사용하기가 어려운데, 원재료를 성형할 때 결정화를 하면 120℃까지 견딜 수 있어 전자렌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양한 활용도를 가진 PLA는 원재료가 옥수수, 사탕수수 등 바이오매스다. 바이오매스는 광합성으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했기 때문에, 소각을 하더라도 자연에 있던 탄소였으므로 탄소를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어서 탄소중립적이라는 것이 황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PLA가 탄소중립적인 소재인 또 다른 이유는 물리적, 화학적 재활용이 용이해서다. 소각하거나 매립하지 않고, 물리적, 화학적 처리를 거쳐 재활용 하면 새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탄소발생량을 줄일 수 있어 환경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실제로 그린플라스틱연합 부스에서 PLA를 비롯해 사용했던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만든 물병 등을 전시하거나, 회수 서비스 및 PLA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소개하는 등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를 위한 노력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황 사무총장은 “PLA는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성장 추세다. 몇 년 내 10만 톤의 생산 규모가 될 것”이라며 “PLA만큼 탄소중립적인 소재가 없다. 퇴비화든 재활용이든 회수를 전제로 하고, 선별장에서 각 소재를 분별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추면 PLA를 더 산업적으로 효율성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플라스틱의 원재료가 변화해야 하는 이유
플라스틱의 원재료는 기존에는 석유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도 많이 상용화됐다. 바이오 기반의 플라스틱으로 플라스틱의 원재료를 바꿔야 하는 이유는 제품을 소각하더라도 자연에서 온 탄소이기 때문에 플라스틱의 생애 주기 대비 탄소배출량을 볼 때 그 양이 매우 적어 환경 부담적인 측면을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매스재생복합수지로 만든 각종 주방용품 등을 전시한 에코매스(주)의 관계자는 “처음에는 진입장벽이 상당히 컸다. ‘플라스틱은 다 같은 플라스틱 아니냐’, ‘왜 원료를 바꿔야 하느냐’라며 제품의 취지에 대해 이해하는 정도가 매우 낮았다”며 “불모지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사회적인 트렌드로 자리했다. 황정준 사무총장은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에서 중요한 부분은 ‘탈석유’”라며 “정부가 고순도 자원순환 리사이클 등 재활용에 대한 기준안과 소재 인증 체계 등을 마련해 자연 유래 플라스틱, 탄소중립적 플라스틱 생태계로 전환하는 과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