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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IMTS 2016이 한국공작기계산업에 던진 숙제

국내 전시회 통해 느꼈던 공작기계 빅3 기업 vs 해외 전시장 반응

기사입력 2016-09-28 08:23:42
[데스크칼럼] IMTS 2016이 한국공작기계산업에 던진 숙제

[산업일보]
관련 전시회 과거 답습, 국내 국한된 울타리 틀 벗어나야 할 때다

세계적으로 전시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의 전시산업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 전시산업 규모 역시 외형적 측면에서는 가파른 성장을 하는 모양새다.

40년여의 역사를 지닌 국내 전시회는 그 동안 많은 발전을 이룩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시산업의 민간 주관사와 협·단체, 언론사를 포함해 수십여 개사가 1년에 200여 회가 넘는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산업 관련 전문 전시회가 열리는 전국 곳곳을 취재하다 보면 늘 가슴 한 켠에 아쉬움과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을 받는다.

본지 김우겸 기자가 지난 4월 독일 하노버 메세 산업박람회(HANNOVER MESSE 2016)와 9월 12일부터 17일까지 열린 2016 시카고국제공작기계박람회(International Manufacturing Technology Show, 이하 IMTS 2016)를 취재한 뒷이야기에서 그 느낌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가 던진 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국내 공작기계 빅3 기업의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국내 전시회에서 느끼던 온도와 사뭇 달랐으며, 전시장 운영의 묘나 전시장을 찾은 참관객들의 수준, 여기에 더해 이렇게 많은 관람객들이 와도 되나 할 정도로 부스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데스크칼럼] IMTS 2016이 한국공작기계산업에 던진 숙제

국내 대형업체들의 현주소와 전시운용의 묘 제시한 시카고국제공작기계박람회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 전시장은 나흘 내내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시회 열기가 첫째 날과 마지막 날까지 식지 않았다.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DMG MORI, 화낙 등 글로벌 기업들 부스마다 가득 들어선 바이어들 행렬은 국내 산업 전문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던 진풍경이기도 하다. 진성 바이어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전시장 맨 앞 열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약 50억 원 가량 투자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지 참가기업들은 귀띔했다. 대규모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메인 부스를 차지하려는 기업들이 많지만 모든 기업에게 그런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인지도에 따라 부스위치가 달라진다.

한국 공작기계 빅3 기업인 두산공작기계와 현대위아, 화천기계 부스를 비롯, 스맥(SMEC), 한화그룹 등 한국 기업들도 바이어들을 맞는 모습이 목격됐다.

현지에 와서 놀란 사실은 1978년부터 IMTS 2016에 꾸준히 참가해 온 두산공작기계가 이번 전시회에서도 글로벌 리더 6개 업체에게만 제공되는 사우스홀 1열에 전시장을 마련했다는 점, 중소기업으로 알려진 스맥(SMEC) 기업이 공작기계수입전문업체인 Dynamic International을 전면에 내세워 미국 시장 유통망 확대를 제대로 하면서 국내시장 보다는 미국 시장에 특화됐다는 점이다.

두산공작기계가 전 세계 공작기계 기업으로는 TOP 5 안에 랭크될 정도로 입지를 굳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카고국제공작기계박람회에 참가한 A 기업 대표도 이런 점은 인정했다. 오래전부터 미국 시장준비를 착실히 해 온 덕에 제품에 대한 평가도 좋다고 한다. 사실 두산공작기계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미국지사 법인 개념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맞추기 보다는 현지 시장 수요에 맞춘 항공·우주 산업 관련이어서 출품제품 자체가 생산과 제조 분야의 한국 니즈랑은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국내 공작기계 기업들이 해외 시장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채 국내 성향을 그대로 답습하기 때문에 미국시장 진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며 그만큼 현지 바이어들도 한국 기업에 대한 메리트를 크게 못 느낀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국내 공작기계 전문 전시회를 참가하곤 했지만 해외 반응은 오히려 일본공작기계전시회(JIMTOF)와 2년에 한번 개최하는 대만 최대 공작기계박람회(TIMTOS)를 더 많이 알고 있어 한국 공작기계 산업과 브랜드 파워 현주소를 절실히 실감했다고 전했다.

공작기계 글로벌 TOP 5 업체가 전체시장의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20% 시장을 놓고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데스크칼럼] IMTS 2016이 한국공작기계산업에 던진 숙제

일본기업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일본의 트렌드를 보면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에 밀리고 있다. 일본만의 기술 즉, 장인정신에서 비롯된 중소기업들이 선전하면서 미츠비시와 토요타와 같은 대기업들이 발을 빼고 있으며 후지중공업도 사업을 접을 정도로 대기업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 전 세계 TOP 5안에 드는 대만계 기업인 FFG도 크고 작은 업체를 인수, 약 30여 기업 인수 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공작기계는 아시아권에서 일본과 한국, 대만 중국 순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불과 4~5년 전 비슷한 우위를 보였던 대만 공작기계가 최근 치고 나오고 있다.

국내 전시산업의 문제
국내 전시회는 주로 참관객이 얼마나 방문했는지, 전시규모는 어느 정도였는지에 따라 그 전시회를 가늠한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구매의사가 없는 학생들의 견학과 시장조사차 나온 기업들까지 방문자 수치에 포함된다. 혹자는 미래 기계 산업을 주도할 ‘꿈나무’라며 잠재 고객이라고 표현하지만, 분명히 다른 점은 있다. 미국 시카고 전시회도 학생들 방문은 이뤄진다. 다만 10대들을 위한 체험공간이 있어 전문성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미래 투자를 그들은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전시회 관람을 하다보면 학생들이 1전시장 앞에서 집합한 뒤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부스에 전시된 제품만을 맥없이 흝어보는 것과는 사뭇 차이가 난다.

또한 시카고국제공작기계박람회는 지하2층부터 지상3층까지 위 아래층으로 설계 돼 있어 전시장 집중도를 높였다. 규모가 큰 국내 전시회의 경우 킨텍스 1전시장과 2전시장 까지 가야하는 그런 번거로움 때문에 상대적으로 2전시장 참가기업들이 다소 홀대받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유사 중복전시회 개최로 인한 과당경쟁, 소규모 전시회 난립 등으로 피로도가 쌓이면서 계륵같은 전시회도 생겨나는 등 전반적인 전시기획업계의 전문성 제고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전시사업계에 거는 기대
현재 우리나라 전시업계의 일반적인 문제점들을 짚어보면 우선 전시회의 국제화 수준이 부족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전시회 해외 참가업체나 해외 바이어의 비중도 그렇고, 진성바이어가 적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전시회의 개최 규모가 해외 전시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 행사가 많다는 데 있다. 덕분에 전시회가 점차 내수시장 중심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전시산업의 세계적 추세는 국제화, 전문화, 다각화에 있지만 국내 전시산업의 경우 개최 횟수는 많은데 비해, 전시회 규모나 전시참가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특히 해외 전시참가업체와 해외 바이어 참관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부가 지난 2009년 MICE산업을 한국의 미래를 이끌 17대 신 성장 동력산업중 하나인 핵심 서비스산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아시아 각국도 MICE산업 육성을 위한 보다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기존 전시회의 안일한 답습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고 주도적으로 관련 산업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을 가진 주최 측이 될 수 있기를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젠 전시 주관사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알고,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 누구의 책임인가를 묻고 따지기 이전에 한번쯤 향후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덩치만 키운 글로벌 전시회 보다는 정말 진성바이어들이 많이 찾는 내실 있는 전시회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 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주관사와 참가기업, 참관객 모두가 성공한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는 그런 전문 산업전시회 탄생을 기대한다. 안영건 편집국장 news@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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