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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산업일보 연중기획] 국내 산업전시회를 진단한다

⑧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박창원 과장

기사입력 2016-12-16 07:21:54
[산업일보]
“국내 전시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지원금 지원 방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기계산업진흥회(이하 기산진) 박창원 과장은 이같이 포문을 열고 전시 산업 수혜 대상이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전시산업 지원금을 현재의 방식대로 주최측에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 업체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시산업 우수국인 독일 역시 정부 예산이 주최사에게 지원되는 대신 참가 업체 지원 쪽으로 무게가 실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독일이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와 태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독일은 전시장을 소유한 대부분의 전시주최자들인 메세(Messe)가 지역별 전시장인 메세를 중심으로 전시회를 주최하고 발전시켜왔다. 박 과장은 “독일은 전시장을 보유한 메세가 전시회를 개최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47년 설립된 독일의 전시전문 기업 중 하나인 도이치 메세(Deutsch Messe)는 하노버전시장(Hannover Messe)을 운영하면서, 하노버정보통신박람회인 세빗(CeBIT)과 하노버산업박람회인 하노버메세(Hannover Messe) 등 연간 100회가 넘는 전시회를 주최했다.

이와는 달리 국내전시회는 민간전시사업자의 전시개최 비율 못지않게 일반 산업을 대표하는 기관인 업종별 사업자단체의 비중 또한 상당히 높다. “독일 역시 업종별 사업자단체가 존재하지만 이런 기관은 전시회를 직접 주최하기보다는 전시장을 소유한 메세와의 협력을 통해 해당산업의 주요 참가업체와의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즉, 독일의 업종별 관련 전시회는 전시장 소유주인 메세가 오랜 기간 직접 개최해 왔고, 업종별 사업자단체는 이러한 전시회 개최를 도와주는 협력관계를 형성해 왔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내의 업종별 기관들이 상당수의 전시회를 직접 주최하는 형태는 독일과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돼 왔다.

[산업일보 연중기획] 국내 산업전시회를 진단한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전시팀 박창원 과장


박 과장은 “국가 MICE 산업의 핵심 이념을 수출 확대라고 볼 수 있다”며 “수출확대를 위해선 해외마케팅이 중요하다. 국내 업체의 해외 전시 참여 등이 그 예인데 사실 상 국내 업체가 해외 전시에 참가할 경우 비용 부담을 크게 느낀다. 중국, 태국과 비교해도 국내 전시 출품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며 해외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지원금의 수혜대상을 참가 업체로 변경해 출품료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언급했다.

정부 지원금은 대부분이 주최자 측이 해외 글로벌 바이어를 유치하는 데 사용된다. 대부분이 코트라의 바이어리스트를 활용하고 있지만 그 인원이 매우 한정적이다. 박 과장은 “ 양질의 바이어를 유치해 계약 등의 성과가 나타나야 하기 때문에 바이어의 신뢰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기산진은 코트라 바이어리스트와 더불어 해외 유관협회와의 네트워킹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한국기계전에서는 무역협회와 뜻을 같이해 트리플 A급의 빅 바이어 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인도 수주 지원센터를 통해 중동의 플랜트 기자재 전문 바이어를 지속적으로 초청하고 있다. 1년에 두 차례 밴더 등록 상담회를 진행하며 중동 바이어에게 국내 업체를 연결해 주는 사업을 시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은 작년 기준 세계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역대 최고인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부가가치 창출에 있어서는 미흡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전문 회의 시설, 숙박, 교통 및 관련 인프라의 부족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관련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컨벤션 센터는 총 16개이다. 박창원 과장은 국내 컨벤션 센터가 단지 지역의 랜드마크로만 존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컨벤션 센터가 너무 많다. 국내 MICE 산업 육성에 필요해서 건립됐다기보다 지자체의 목적 달성을 위해 건립된 경우가 많다”고 전제한 뒤 “이렇게 지어진 컨벤션 센터는 당장의 수익 창출을 위해 잘 된다는 전시를 유치하고 있기 때문에 유사중복전시회가 난립하고 있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전시산업의 발전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유사한 전시회를 통합 또는 조정한다는 내용으로 전시발전법을 개정한 바 있다. 한국기계전은 2011년부터 킨텍스에서 금속산업대전, 서울국제공구전과 함께 합동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박 과장은 “킨텍스 제2전시장의 경우, 접근성이 좋지 않아 모든 주최사들이 서로 제 1전시장 참가를 희망한다”며 “과거 두 차례나 1,2 전시장을 모두 사용한 경험이 있는데 주최사무실도 두 곳을 마련해야 하고 인력도 두 배 이상 소요돼 힘들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같은 날 유관전시회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어 좋을 수 있겠지만 정부가 막연하게 그린 그림만큼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관련 정책의 실효성 제고를 피력했다.

이외에도 전시 참가업체들의 꾸준한 참여를 독려했다. 박 과장은 “참가 업체들이 두드러지는 성과를 얻어가기 위해서는 주최 측의 노력과 함께 참가 업체의 사전준비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는 것보다는 협·단체에서 주최하는 전시산업 관련 교육 참가 등의 사전준비를 충분히 한 후 참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은영 기자 qboom@kidd.co.kr

반갑습니다. 산업부 강은영 기자입니다. 산업 관련 빅데이터(Big Data), 3D프린터, 웨어러블 기기, 가상현실(VR) 분야 등과 함께, ‘산업인 24시’, ‘동영상 뉴스’, ‘동영상 인터뷰’ 를 통해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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