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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단독 “전시회 전문가는 있었지만 산업전문가는 없었다”

[산업일보 연중기획] 올 한해 국내 산업전시회 팩트(Fact) 진단

기사입력 2016-12-19 07:01:43
[산업일보]
본지가 산업전시회를 진단하는 심층취재를 기획하면서 전시참가 기업들과 전시주관사, 컨벤션 관계자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들었다. 모두가 전시회에 대한 열정이 넘쳐났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바이어가 없다는 볼멘소리로 하소연을 했고, 전시회를 주관하는 주관사 입장에서도 할 말은 많았다. 전시회 준비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점도 인정하면서 국내 전시회를 국제적인 행사로 치러져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취재 과정에서 그들로부터 쏟아져 나온 ‘말 말 말’들을 정리해 본다.

전시회를 준비하는 사람들, 그들이 보는 전시회
#소통 #지원금 # 아이템 #진성바이어 #전문성
“전시회 전문가는 있었지만 산업전문가는 없었다”

전시회를 주관하고 준비하는 이들의 공통된 말은 “산업전시회 쉽지 않다”로 귀결됐다.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정부의 지원금으로 인해 해외 글로벌 바이어 초청에도 애를 먹고 있다. 일부 전시 주관사는 이웃 중국과 두바이, 홍콩, 싱가포르의 경우 지원금이 증액되고 있고, 전시산업의 중요성을 파악한 태국도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국내 상황은 이와 다르다는 말로 항변하고 있다.

소통 부재도 전시회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시주최자협회 관계자는 대내외적 정치경제 불안 상황 속에서 정부와 관련기관 간 커뮤니케이션 부족을 꼬집었다. 전시장, 전시 주최자, 장치서비스 업체 간 전시산업의 효용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 국제적 전시회를 기획할 수 있는 전문가는 있었지만 ‘산업전문가’는 없었다는 점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시산업만 놓고 보면 국내 전시회가 국제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해외 전시회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했다.

전시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어렵다’란 말이 먼저 나온다. 시장이 크지 않은데다 주최자들도 많고, 유사중복 전시회 난립으로 인해 일부 주최자들 사이에서는 해외에서 자사 전시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해외 전시회는 관람객이 몇 천 명이 왔는지 몇 만 명이 왔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관람객보다는 ‘큰 손’인 진성바이어들이 전시회를 찾았는지 여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국내 전시회, 이 가운데서도 산업전시회는 주말을 싫어한다(?)는 웃지 못할 사실도 전해 들었다. 굵직한 대규모 산업전시회 주관사들도 수요일에서 목요일이나 금요일까지 개최해달라는 주문을 참가기업들로부터 받는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매년 같은 전시회임에도 날짜가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반해 해외전시회는 콘텐츠에 무게중심을 두고 진행된다. 그래서 각 달마다 어떤 전시회가 개최되는 지를 바이어들이 쉽게 짐작이 가능하다. 전시회는 단순한 마케팅 툴이 아닌 하나의 산업이라는 업계의 공통적 인식이 아쉬운 부분이다.

참가기업들의 교과서적 참가도 전시산업 발전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전시회 전문가는 있었지만 산업전문가는 없었다”


#관람객 #홍보 #마케팅 #볼거리 부재 #그리고....
전시회의 주인은 누구일까. 비용을 지불하고 참가한 기업이다. 전시회를 참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의 수출이나 거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마케팅 수단 중 하나여서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마케팅 활동 중 절반 이상은 전시회 참가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적 수준의 전시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목적 중 하나는 향후 국내 전시장 시설의 활용도를 높여, 국내 중소수출업체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함으로써 우리의 대외무역 역량을 제고하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전시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말도 결국, 국내기업의 판매활동 지원뿐 아니라 해외의 전시참가 기업들의 기술동향, 마케팅전략, 제품개발 등에 대한 벤치마킹이 이뤄져 우리 기업의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은 국내 전시회보다는 해외 유명전시회 참가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자 관점에서의 접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시산업에서 공급자는 전시장운영업체와 전시기획사이며 수요자는 전시 장치업체들과 참관업체, 참관객이다. 전시회가 성공하려면, 참가업체나 참관객 사이에 원활한 비즈니스 장이 형성되고, 매력적인 전시회로 다가와야 하지만 실체는 특색 없는 전시회로 치러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참관객들 발길이 줄어드는 데는 새로운 제품을 시연해보고 느낄 수 있는 테스트마켓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매년 제조사들이 제품을 개발해서 참가하는 게 아니어서 전시회에 출품되는 제품들이 1년 전이나 2년 전이나 3년 전과 비교해서도 달라진 게 없다는 반응이다.

예전 산업전시회의 경우, 어떤 기업들이 어떤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는지 궁금해서 찾았다면 최근 형태는 제조사 참가보다는 유통기업 참가가 많아지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전시회의 다각적인 효과에도 불구, ‘볼거리’가 사라진 국내 전시산업을 예전처럼 힘들여 찾으려 하지 않는다. 관람객 발길이 뜸해질 수밖에 없다.

A업체는 “다른 기업들이 나오는데 안 나올 수 있나. 우리 회사도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고객들도 안심한다”며 “전시회 행사기간 동안 계약은 이뤄지지 않지만 이런 이유로 참가한다”고 말했다.

B업체는 “1년 4~5차례 전시회에 참가한다. 어떤 브랜드의 전시회에 투자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아이템 전시회냐에 따라 관람객 수도 상당한 편차를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기술이 몇 개월 또는 몇 년 만에 갑자기 발전하거나 제품모델 디자인이 매번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국내 전시산업 VS 해외 전시산업
우리나라 전시산업은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지나면서 전시산업에 대한 정부, 전시사업자, 기업들의 이해가 확산됐고, 전시산업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수출을 위한 통로 역할을 했다.
당시 전시회는 기존의 판매활동에 무게 중심을 뒀으며 산업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례해 전시비즈니스 조직과 경영이 양적으로 팽창했다.

특히 KINTEX는 한국기계전과 같은 대규모 전시회를 유치하면서 전시산업의 전반적인 수준 상승에 기여했다.

“전시회 전문가는 있었지만 산업전문가는 없었다”


하지만 불만요소는 남아있다. 참관객들은 제2전시장으로의 이동이 어렵고 식음료 시설 부족과 교통편 부족, 주차난을 항상 얘기한다. 대중교통의 접근도 어려워서 참가자 75%가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문제다. 고양시가 나대지를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고는 있지만 전시 관람 전부터 지치는 경우도 생긴다. 제3전시장을 1전시장 앞에 짓는 동안 주차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시장 인프라도 부족하다. 해외 바이어들을 위한 호텔 부족으로 인해 서울에서 숙박하는 경우가 많다. 교통편에서부터 식음, 주차, 전기 시설 등은 물론, 변압기를 별도로 빌리거나 압축공기도 모자란다고 말한다. 국제전시회를 표방하지만 해외 업체 대응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비품과 관련한 언어 대응도 안되고, 해외 전시품 반입에 있어서도 규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시설 관계자는 “매번 주차장 문제를 말하는데, 하역장을 포함해 1만2천대가 동시 주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으로까지 종합교통망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철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숙박과 관련해서는 “일산에 4천500객실 규모로 3~4성급 호텔 5개, 5성급 1개, 백석~대화역 인근에는 10개의 관광호텔과 비스니스 모델이 인접해 있다. 향후 5년 내 킨텍스 주변으로 글로벌 체인 호텔이 들어서는 등 지속 확충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전시회 목표로 뛰는 지방 전시회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크게 충청권, 호남권, 동남권, 대경권, 강원권, 제주권으로 구분한다면, 충청권은 의약바이오 및 뉴 IT산업을 중심으로 의료기술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의약물질, 의약품 및 IT관련 부품 등이 특화돼 있다. 호남권은 친환경 그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친환경 기술, 부품, 소재 등이, 동남권은 물류중심지로 기계, 수송, 물류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이에 맞는 안전하고 편리한 부품소재를 개발하고 해양플랜트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경권은 IT융합기술 및 그린에너지를 이용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사업을 추진 중이고 강원권은 Bio-Medical 융복합산업의 글로벌 기술사업화 허브로써 동북아 의료관광의 거점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창원은 각 지역산업과 연계된 전시회를 개발했으며 제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 대구의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 광주 광산업 전시회, 대전 벤처 국방마트, 창원의 국제 공작기계 및 관련 부품 전시회 등을 통해 해당 산업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국제적인 규모의 대형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지역이미지를 고취시키고 나아가 국내 전시 산업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창원 기계국제박람회는 참관객 대부분이 기계관련 종사자다. 또한 잠재적 바이어가 많은 전시회이며 또한 국제전시회를 목표로 해외 참가업체를 늘리기 위한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시회 전문가는 있었지만 산업전문가는 없었다”

단지 지방전시회는 수도권 전시회와 비교해 제조업체, 공장, 인구밀도 및 교통접근성 등에서 매우 열악해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에서 수도권과 현격한 차이가 보일 수밖에 없다. 전시산업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지방전시회의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별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전시산업 성공모델로 꼽히는 해외 전시 선진국
반면, 해외 전시 선진국은 풍부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시산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나가고 있다.

무역전시 선진국가인 독일은 지속적 전시장 확장과 더불어 모든 분야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100대 전시회 중 70%가 독일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전체 전시회 열에 두 곳은 독일에서 열린다. 이 가운데 독일 전시장이 직접 주최하는 전시회는 80%를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회는 해외수출 개척의 가장 대표적인 수단으로 독일의 경우 교역량의 20~30%가 전시회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해외참관객과 해외참가업체 비율이 각각 25%, 50% 내외로 국제화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 10대 전시 주최사 중 5개가 독일 소재 기업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고 있다.

국제전시컨벤션을 선도하는 독일의 경우, 협회나 협동조합이 잘 조직돼 있고 AUMA(the Confederation ofGerman Trade Fairand Exhibition Industries)와 KFM(German Society for Voluntary Controlof Fair and ExhibitionStatistics)의 탁월한 조정능력은 유사 전시회의 난립을 막음으로써 전체 전시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전시장이 직접 전시회를 개최하는 비율은 30% 내외로 알려져 있다.

독일 하노버전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박람회인 CeBIT와 하노버 메세, 자동차박람회의 프랑크푸르트, 쾰른, 뒤셀도르프 등 지역별 차별화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리적 접근성도 좋다. 독일을 중심으로 프랑스와 체코, 벨기에 등 8개 국가가 마주하고 있어 항공기나 선박을 이용한 선적을 하지 않고 트럭을 통해 물류 이동이 수월하다는 강점도 있다.

독일에서 개최되는 산업전시회나 인터팩의 경우 국내 기업에서 1천여 명이 방문한다. 특별한 홍보나, 참가기업을 위한 항공권 및 숙박료 지원도 없다. 그럼에도 자발적으로 전시회에 기업들이 나선다. 국내 전시회에 참가하는 바이어 모집형태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다시 말하면 '필요한 전시회'라고 기업이 판단한다면 자비를 들여서라도 국제적 전시회를 찾아 간다는 말이다.

미주지역은 글로벌 경기위기에도 불구하고 유지, 성장세를 지속해왔으며 남미지역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전시산업이 2007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아시아 전시산업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전시산업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세계 4위 규모의 광저우전시장(33만8천㎡)을 갖추고 있다. 중국정부의 전시산업 발전 정책에 따라 전시장 확충이나 신규건립을 통한 관련 인프라 시설투자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중국의 컨벤션 산업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다롄, 선전 등 동부 연해 지역과 경제발전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으며 주강삼각지 등 광범위한 지역에 대형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해외 전시회 주관사의 배려
국내 전시회를 보면 많은 학생들이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삼삼오오 또는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전시장을 누비고 다닌다. 학생들을 붙잡아 물어보면 “체험학습이에요, 과제를 하기 위해서 왔어요”라는 대답이 다반사다. 이들도 관람객 수치에 포함된다. 주관사들의 말을 빌리면 ‘잠재고객, 예비고객’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면서 놓치는 부분도 있다. 이들 학생들에 대한 전시회 활용교육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본지가 하노버산업박람회(HANNOVER MESSE)와 중국 상하이 국제공작기계전, 시카고국제공작기계박람회(IMTS) 등 해외전시회를 두루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미래 인재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는 점이다. 실제로 시카고국제공작기계 박람회가 높은 점수를 받는 데는 이런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서다.

“전시회 전문가는 있었지만 산업전문가는 없었다”
IMTS 2016의 학생들을 위한 체험 존


미국의 경우 기업의 91%가 전시회를 제품구매의 원천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산업 전반에서의 실질적인 현장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서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 양성에 투자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꿈나무 양성 프로그램은 1만7천명의 교육 전문가와 보호자,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CAD/CAM소프트웨어, 3D 프린팅, 머시닝, 툴링, 계측학, 자동화, 용접 등이 접목된 최첨단 제조 산업 분야를 총괄해 아이들에 영감을 준다. 소셜 미디어(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산업전문 업체(오토데스크, 지멘스, 쿠카, 하스), 공대, 공업전문 고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홍보하고 있으며 산업 분야 내에서도 다양한 주제 및 역할이 나눠져 있어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튜던트 챌린지’의 경우 따분하지 않고 흥미로운 섹션 총 9개를 마련해 학생들을 맞고 있다.

스튜던트 챌린지 프로그램 중 하나인 ‘Build it’이라는 프로그램은 기계전자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팀을 이룬 뒤, WARDJet이라는 워터젯 전문업체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워터젯 시스템 조립부터 플랜, 설치 챌린지 대회를 주최. 대회에서 이긴 팀은 모교에 8만5천 달러(한화 약 9천5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교 머시닝 연구소에 전달한다.
FIRST(For Inspiration and Recognition of Science and Technology)과 같은 ‘영감, 과학/기술 인식 및 발상’이라는 이름의 이벤트는 각종 대회, 장학금, 멘토, 연구, 로봇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과 기술의 차세대 리더의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내시장의 한계, 전시회의 글로벌화를 위해
#유사전시회 #국제화 #경쟁력 #코로케이션

전시회의 대형화 및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시회가 전문성과 내실을 갖춰서 실질적인 거래성과를 내야 한다. 거래가 창출되고 참가하는 기업들과 바이어들이 원하는 비즈니스의 장이 형성될 때 만족도가 높아지고 재참가율과 함께 전시회의 대형화를 꾀할 수 있다. 하지만 본지가 최근 취재한 전시회를 들여다보면 재참가에 대한 생각에는 다소 회의적 반응을 보이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의 재참가 및 신규참가가 지속적으로 이뤄짐과 동시에 해외에서의 참가기업 및 바이어가 국내 참가기업 및 바이어를 상회할 때에 전시회의 국제화가 이뤄졌다고 평가 할 수 있다.
실례로 중국의 경우 최근 몇 년간 해외 기업의 참가율이 국내기업의 참가를 상회함으로서 급격한 국제화가 진행됐다. 한국의 전시회가 국제화를 통한 대형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업종별로 주요 전시회를 특화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도록 관리와 지원을 지속돼야 한다.

또한 산업별 대표 전시회 및 성장 가능한 전시회에 대해 지원과 투자를 유도해 전시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서 주최자의 수익제고, 참가기업 및 바이어의 실제적인 비즈니스를 유도해 전시회의 위상 제고를 해야 한다. 전시회의 개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도 참가기업과 바이어지만 우선 참가기업이 많아야 한다.

이미 개최되고 있는 전시회 외에도 국내외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잠재력이 있는 분야를 개발해 국제화가 가능한 신규전시회를 개발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유사전시회로 인해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점도 국내 전시산업의 문제다.

주최자들의 단기적인 목표 달성을 지양하도록 하고 장기적인 전략 수립과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 도출, 해당 전시회의 산업주기에 등장하는 유사 전시회의 통폐합을 고려하는 과감한 자정 의식이 선결돼야 한다. 연관, 유사전시회를 통합·합동으로 개최해 대형화를 시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유사전시회를 통합·합동으로 개최하는 과정에서 한정된 업체를 두고 주최자들끼리 참가비를 할인해 유치 경쟁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주최하는 무료 혹은 저가의 전시회가 개최될 경우에는 통합·합동전시회 개최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일부 전문가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코로케이션을 제안하기도 했다. 똑같은 성격의 전시회끼리 뭉치면 시너지가 날 수 없지만, 서로 유사하지만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 전시회가 결합된다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면서 전시회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시회가 대형화될 수 없는 부문의 전시회의 경우에는 중소기업의 니즈에 부합하는 내실이 있는 전시회로 가닥을 잡아가면 된다. 대형화 보다는 내실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대형 전시 주관사들의 국내 유입이 이뤄질 경우 이런 유사중복 전시회는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대형 해외 주관사들이 한국 진출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이 불가피하고 M&A도 활발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전시 주최자들 사이에서도 분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전시산업이 선진 전시강국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국내 전시사업자의 영세성 및 국제화 역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전시산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컨벤션산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담당하고 있는 점도 정책 효율성 면에서는 전시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제회의와 전시회, 전시회와 세미나 등이 병행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주무부처가 서로 달라 의견조율에도 애를 먹고 있다. 상생의 통합정책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국내 전시산업은 시장규모가 작고 국제화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전시시설은 최단 기간 내 상당한 규모를 갖췄지만 국내 전시사업자의 영세성 및 역량 부족으로 국제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전시산업이 단일 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전시 선진국과 동북아 시장을 연계, 전시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전략수립이 절실하다. 전시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과 체질개선을 먼저 다지는 게 급선무다. 전시 참가기업에서부터 시설운영, 주최, 디자인 설치, 서비스사업자까지 국내 전시산업의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서로 코웍을 통한 공신력을 갖춘 전시회로 환골탈태하기를 기대해 본다.

안영건 기자 ayk2876@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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