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자수첩] ‘신(新)캥거루족’, 사회문화현상으로 대두

주거부족, 양육문제 등으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세대 늘어

기사입력 2016-12-16 08:36:48
[기자수첩] ‘신(新)캥거루족’, 사회문화현상으로 대두



[산업일보]
신도시에 즐비한 아파트를 보며 많은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저렇게나 많은 아파트 중에 내 집은 없다니”

2015년 6월 이후 올해 3월까지 아파트 전세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신(新)캥거루족‘은 캥거루족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다.

신캥거루족은 결혼 후에도 문제로 인해 부모와 함께 사는 세대를 지칭하는 신 용어이다. 기존 경제적, 정서적, 사회적 등의 이유로 부모에게 의존하며 함께 사는 세대를 뜻하는 캥거루족에서 파생된 이 신조어는 취업 여부와 무관하게 결혼을 했음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세대를 칭한다.

신혼부부 가구가 부모와 동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거 및 육아 문제이다. 신혼부부 가구는 대체로 전세 혹은 월세 형태로 거주하고 있다. 부모의 도움으로 내 집 장만을 하는 경우 혹은 특별히 재산이 많은 경우가 아니라면 현 국내 경제상황으로는 신혼부부가 자력으로 집을 장만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분명하다.

또한 자녀를 낳은 후에도 맞벌이를 하는 부부가 태반이기 때문에 자녀 양육 문제도 신캥거루족 출연에 한 몫을 했다. 육아휴직 제도가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실제 사용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모 한 쪽이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자녀 양육에 대한 방안이 없어 결국 조부모에게 손자녀 양육을 위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캥거루족의 등장은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미국은 이런 이들을 ‘낀 세대’라는 의미로 ‘트윅스터(Twixter)’라고 부르며, 캐나다는 직업을 구하러 이리저리 떠돌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는 뜻에서 ‘부메랑 키즈(Boomerang Kids)’, 일본에서는 ‘기생독신(寄生獨身, parasite single)’이라고 한다.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고용 불안 등 악조건으로 생겨난 사회현상이기는 하지만 1인가구, 독거노인 등이 증가하던 추세 속에서 3대가 모여 사는 새로운 가족문화를 형성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또한 이런 현상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에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개념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던 전통적인 유교적 가치관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다.
강은영 기자 qboom@kidd.co.kr

반갑습니다. 산업부 강은영 기자입니다. 산업 관련 빅데이터(Big Data), 3D프린터, 웨어러블 기기, 가상현실(VR) 분야 등과 함께, ‘산업인 24시’, ‘동영상 뉴스’, ‘동영상 인터뷰’ 를 통해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주소 : 08217 서울시 구로구 경인로 53길 15, 업무A동 7층 | TEL : 1588-0914 | 정기간행등록번호 서울 아 00317 | 등록일자 2007년 1월29일

발행인 : 김영환 | 편집인 : 안영건 | 사업자번호 : 113-81-39299 | 통신판매 : 서울 구로-1499

산업일보의 사전동의 없이 뉴스 및 컨텐츠를 무단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과 관련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SINCE 1991 DAAR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