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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고할테면 해라” 업체 두 번 울리는 사기범

기존 중고기계 유통거래 시스템, 이번 기회 대폭 개선해야

기사입력 2016-12-23 08:00:52
[기자수첩] “신고할테면 해라” 업체 두 번 울리는 사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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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경찰에 신고하세요. 송금된 돈 모두 출금했는데 돈 못 돌려받습니다”

최근 중고기계거래 업체를 상대로 활개를 치고 다니는 신종사기범의 전화 내용 중 한 부분이다. 영화속에서나 들릴법한 범인의 녹취록 목소리가 휴대폰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이 사기범은 자신을 차종현(가명)으로 위장하고, 기계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에서 퍼온 기계사진을 자신의 것처럼 저렴한 가격에 거래를 하자며 SNS메시지로 은밀한 제안을 해왔다. 관심을 보인 업체들에게는 캡쳐한 사진과 가격을 제시했다.

이 사기범 때문에 수억원의 피해를 입은 A 업체 대표는 일주일간 입술이 부르트고 식음전폐 상태였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와 유사한 사기 행태는 비단 국내에서만 국한돼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중고 기계를 해외로 수입 판매하는 K업체의 김 대표도 지난 달 일본에서 위 사례와 비슷한 사기를 당한 사실이 국내 ‘유휴기계설비 대상 신종사기범’에 대한 기획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게 됐다.

김 대표는 일본에 직접 방문해 기계 상태를 확인한 후 브로커와 구두계약을 하고, 계약금과 잔금을 모두 보낸 상태에서 선적 날짜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브로커가 돌연 잠적해버렸다. 해외 사기 사례여서 해결이 쉽지 않았던 김대표는 결국 법적 절차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사기 류의 내면엔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암묵적으로 그들만의 ‘관례’에 따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관례란 기계 거래 시 서로 간의 신용을 바탕으로 구두계약을 맺고, 현금거래를 하는 부분이다. 계약서를 쓰자는 말을 건네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취약한 거래구조를 띠고 있다.

“이쪽 분야가 다 그렇게 거래하잖아요” 사기범 차 씨가 했던 말이다. 사기범들은 이런 유통거래 구조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어쩌면 그동안 순수한 믿음과 신용으로 거래를 해왔던 ‘관행’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그런 관행을 개선할 시점이다. 이를 악용하는 사기범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 앞에서 더 이상의 피해기업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거래 절차와 유통 시스템을 바꿀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사료된다.
김민솔 기자 mskim@kidd.co.kr

산업2부 김민솔 기자입니다. 미래부 정책 및 3D 프린터, IT, 소재분야 특화된 뉴스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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