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도체가 홀로 끌어올린 2분기 GDP, 타 제조업은 ‘거북이 걸음’

한화투자증권 “경제 전체 펀더멘탈 좋아졌다고 보기 힘들어”

기사입력 2017-09-12 07:34:44
반도체가 홀로 끌어올린 2분기 GDP, 타 제조업은 ‘거북이 걸음’


[산업일보]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2.7%, 전분기대비 0.6%를 기록했다. 1분기 성장률이 2015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대비 1%를 넘었다는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2분기 성장률은 ‘양호하다’고 평가할 만한 수준이다.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하면서 이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와 같은 성장률을 보고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국내 경제지표들도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IT 산업을 제외하고는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크게 높인 수출의 경우, 반도체 수출과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들의 수출 사이의 온도 차가 크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45%, 2분기에 54% 증가한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1, 2분기에 각각 10%, 12% 증가에 그쳤다. 여기서 변동성이 큰 선박 수출까지 제외하면 수출 증가율은 1분기 12%, 2분기에는 7%로 낮아진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 수출과 달리 다른 산업의 수출증가율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설비투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제조업 전반의 생산은 2013년 이후로 증가하지 못하고 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015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다.

몇 년째 생산량 증가도 거의 없고 가동률이 낮아져 남는 설비도 많은 상황에서 설비투자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조업 전반이 아닌 고사양의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고도화에 집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IT 산업에 대한 우리 경제의 의존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명목 GDP 중에서 IT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분기 이후로 크게 높아져 최근 9%를 넘어섰다. 이는 2000년 이후의 평균인 7.5% 를 크게 상회하고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해당 산업의 업황에 의해 경기 사이클의 상하 변동폭이 커지면서 경제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금은 반도체 사이클이 호황을 지속하고 있지만, 향후 반도체 업황의 둔화가 시작되면 국내의 경기 모멘텀도 급속도로 약해지고 성장률 하락도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기 및 전자기기 산업의 고용유발계수는 4.3에 불과해 전 산업 평균인 9에 비해 훨씬 낮고, 다른 제조업의 계수 값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고용유발계수는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가 10억 원 어치 더 팔릴 때에 이를 생산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몇 명을 더 고용하는지를 의미하는데, 이처럼 낮은 고용유발계수는 IT 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을 별로 창출하지 않아 생산과 수출의 증가가 내수 경기 진작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함을 뜻한다.

이 때문에 IT 산업은 그 산업의 특성상, 업황 호조의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기 힘들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권희진 연구원은 “최근의 반도체 산업이 견인하는 지표 호조를 경제 전체의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해하기는 힘들다”며, “반도체 산업 호황은 고용 확대와 내수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가지기 어렵고, 설비투자와 생산 그리고 수출에서도 다른 산업들에 연관효과를 내지 못하고 괴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경제지표 개선은 국내 경기 전반의 회복세를 보여준다기보다는 반도체 경기의 호황에 따른 ‘지표 전반의 인플레이션’이 작용했다고 보며, 오히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고 있는 경제구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성 기자 weekendk@kidd.co.kr

안녕하세요~산업1부 김진성 기자입니다. 스마트공장을 포함한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 3.0을 관심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그 외 각종 기계분야와 전시회 산업 등에도 한 번씩 곁눈질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주소 : 08217 서울시 구로구 경인로 53길 15, 업무A동 7층 | TEL : 1588-0914 | 정기간행등록번호 서울 아 00317 | 등록일자 2007년 1월29일

발행인 · 편집인 : 김영환 | 사업자번호 : 113-81-39299 | 통신판매 : 서울 구로-1499

산업일보의 사전동의 없이 뉴스 및 컨텐츠를 무단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과 관련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SINCE 1991 DAAR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