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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패러다임, 소유에서 ‘대여’로 바뀔까

자동차 패러다임, 소유에서 ‘대여’로 바뀔까

[산업일보]
사람들 10명 중 8명은 ‘자동차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사용가치와 관련해서는 절반이상이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차량을 구입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운전면허증’을 보유한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보유와 렌탈 및 리스를 통한 자동차 구매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 여전히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예전에 비해 사용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도 커지면서 렌탈 및 리스를 통한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우선 전체 83.9%가 현대사회에는 자동차가 꼭 필요하다고 바라봤으며, 요즘은 한 가구마다 한 대의 차량은 기본이라는 생각을 87.4%가 가지고 있었다. 또한 결혼을 한 가정이라면 차 한대쯤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대부분(86.7%) 가지고 있었다.

10명 중 4명(40.1%)은 초기자금이 부족해도 할부 등의 방법을 통해 자동차를 꼭 구입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까지 보였다. 이왕이면 고급자동차와 수입자동차를 구입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절반 가량이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고(52.9%), 럭셔리 브랜드의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럽다(48%)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차를 사고 싶다(44.1%)는 욕망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으며, 3명 중 1명(35.1%)은 이왕이면 수입브랜드를 사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
물론 자동차의 ‘사용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74.9%가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무조건 크고 좋은 차가 좋다고 생각하던 과거의 인식을 떠올려보면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다. 자동차 구매 시에는 가격할인 여부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전체 10명 중 8명(78.7%)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가격할인이나, 프로모션 등이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했다.

10명 중 3명은 ‘렌탈’ 및 ‘리스’ 고려
앞으로 차량을 구입하게 될 경우 고려할 것 같은 요인으로는 차량의 연비(81%, 중복응답)와 차량 가격(77.5%)을 꼽는 사람들이 단연 많았다. 자동차 구매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결국 ‘비용’인 셈이다.

차량 수리 및 관리 비용(53.1%)과 차량 판매조건(30.5%), 차량 등급에 따른 세금(18.6%) 및 보험료(17%)를 고려할 것 같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최근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장기렌터카(18.4%) 및 자동차 리스(13.9%) 방식으로 차량을 구입하고자 하는 생각도 적지 않았다.

장기렌터카는 중장년층(40대 21.2%, 50대 21.6%)과 현재 운전자(자동차 보유 18.9%, 비보유 21.9%)가, 자동차리스는 20대(16.8%) 및 50대(16%)의 이용의향이 좀 더 높았다.

소비자들은 해당 시장이 성장하는 가장 큰 이유로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45.3%, 중복응답)는 점을 많이 꼽았다. 취등록세 및 자동차세가 면제되는 등 자동차 구입시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적다는 점 때문이다. 법인이나 개인 사업자가 이용할 경우 경비처리로 인한 세금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고(35.4%), 차량관리도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이 적다(33.2%)는 점도 자동차 렌탈 및 리스의 장점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자동차세와 자동차 보험에서 비교적 자유롭고(24.8%), 개인자산으로 평가되지 않아 건강보험료나 재산세 등 세금이 오르지 않는다(22.1%)는 의견도 많았다.

‘장기렌터카’는 이용 시 차량 번호판이 ‘하’, ‘허’, ‘호’로 시작된다는 규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번호판을 바라보는 시각은 국산자동차와 수입자동차인지 여부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평소 ‘하’, ‘허’, ‘호’ 번호판이 달린 국산자동차를 봤을 경우에는 주로 법인 차량(41.2%, 중복응답)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가운데, 개인사업자(29.6%)와 정말 필요해서 타는(27.5%), 요즘 자주 보이는(22.9%), 효율적인(20.8%), 합리적인(19.4%) 등의 이미지를 많이 떠올렸다. 그에 비해 ‘하’, ‘허’, ‘호’ 번호판이 달린 ‘수입자동차’에 대한 가장 뚜렷한 이미지는 ‘허세 부린다’(41.4%, 중복응답)는 것이었다. 법인차량(37.8%), 개인사업자(25.6%),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21.6%), 요즘 자주 보이는(20%)과 같은 이미지도 많이 연상했으나, 기본적으로는 장기대여를 하면서까지 비싼 수입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유차량 주 이용용도 ‘여가용’이 아닌 ‘출퇴근 및 업무용’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70.8%가 현재 본인 명의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중고차 구입(29.7%)보다는 신차 구입(71.3%)의 비중이 훨씬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에 비해 장기렌터카(1.4%)나 자동차 리스(1.4%)를 통한 구입경험은 현재 차량보유자 중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보유하고 있는 차량은 대부분 국산자동차(90.5%)였으며, 수입자동차(7.1%)를 보유하고 있거나, 둘 다 가지고 있는 경우(2.4%)는 많지 않았다. 차량보유자 10명 중 2명(18.8%)이 2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보유한 차량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레저 및 여행 등의 여가 용도(42.5%)보다는 출퇴근 및 업무 용도(57.5%)로 사용하는 비중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의 주 이용용도는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서울거주자는 여가 용도로 자동차를 사용하는 비중(서울 53.4%, 인천/경기 41.6%, 5대광역시 38.2%, 기타지방도시 29.4%)이 높은 반면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는 출퇴근 및 업무 목적의 자동차 사용 비중(서울 46.6%, 인천/경기 58.4%, 5대광역시 61.8%, 기타지방도시 70.6%)이 훨씬 높았다.
이상미 기자 sm021@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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