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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동영상뉴스][4차 산업혁명, 전문가에게 묻다 ⑤]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이끌 새로운 컴퓨터의 등장

[블록체인 편] 동국대학교 블록체인 연구센터장 박성준 교수

[산업일보]


2016년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언급된 이후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3차 산업혁명’이 ‘디지털과 인터넷’으로 정의된다면,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과 초지능을 기반으로 인간과 로봇(기술)이 융합하는 세상이기에 상상 이상의 더욱 막연한 존재인 듯하다.
이에 본보는 독일의 경제학자이자 세계경제포럼의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선정한 열두 가지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차례로 알아보고,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각 분야의 현재와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지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법·제도 없는 ‘금지’는 ‘방치’일 뿐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서는 벤처기업육성책을 쏟아냈다. 그 영향으로 일명 ‘닷컴버블’이 심화돼 벤처기업 위주의 테마주 쏠림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인터넷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 열기는 매우 높았고, 그만큼 데이트레이딩, 주가조작 등 사회적 문제도 심각했다. 불안정한 증시로 인해 상장폐지 기업이 늘어날수록 피해를 입는 건 별다른 정보나 계획 없이 비상장주식에 자산을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이었다. 이때 생겨난 것이 장외 주식거래시장, 즉 코스닥이다.

[동영상뉴스][4차 산업혁명, 전문가에게 묻다 ⑤]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이끌 새로운 컴퓨터의 등장
동국대학교 블록체인 연구센터장 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블록체인 연구센터장 박성준 교수는 현재 국내의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논란을 ‘닷컴버블’과 비교했다. 그때와 지금이 다른 점은 당시에는 투자 실패 등의 이유로 피해자가 속출했음에도 벤처증시를 코스닥으로 유입시켜 공식화하고, 인터넷육성정책을 꾸준히 펼쳐 현재 우리나라는 IT인프라 강국이 됐다는 점이다.

박성준 교수는 “지금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해결책은 내놓지도 않고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생기는 해킹, 스캠사기 등 부작용을 최소화 할 명확한 제도와 가이드라인은 제시하지 않고 2017년 9월 무작정 ‘ICO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면서 “법과 제도가 있어야 금지도 가능한 것 아닌가? 이건 그냥 방치일 뿐”이라며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국내에 착륙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로 인해 블록체인 기술이 제대로 인지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여론에 대해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거래수단이기 때문에 둘을 분리할 순 없다”면서 “모든 기술은 건전한 면과 부정적인 면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적절한 규제와 조치를 취해 더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막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박성준 교수는 블록체인을 한 마디로 ‘새로운 컴퓨터’라고 설명했다. ‘정보화 사회’로 불리는 현재의 산업 생태계가 컴퓨터를 중심으로 흘러가듯이, 그 중심이 컴퓨터에서 블록체인 기술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권은 물론 에너지, 행정 등 사회 전반에 컴퓨터와 인터넷의 영향력 밖에 있는 산업이 없듯이 컴퓨터의 역할을 블록체인 기술이 대신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태양광 발전을 예로 들었다.

박 교수는 “예를 들어 현재 우리나라 가정용 태양광 발전은 개인이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를 한전에 팔게 돼있다. 발전 사업은 한전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싼 값에 한전에만 팔 수 있지만, 남는 태양광을 제 값에 팔아서 이익이 된다면 더 좋지 않겠나”면서 “블록체인 기술은 p2p 거래를 통한 공정한 시장경제를 가능케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확연히 구분된 현재의 구조에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진행되는 프로슈머 개념이 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교수는 IT인프라를 토대로 발전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동영상뉴스][4차 산업혁명, 전문가에게 묻다 ⑤]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이끌 새로운 컴퓨터의 등장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가 IT인프라 1위 자리에서 조금씩 내려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여 IT인프라 강국이 됐는데 페이스북, 구글 등 세계적으로 손꼽힐만한 IT기업들 중 국내 기업이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우리나라는 블록체인 산업이 발전할 IT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IT산업 육성은 실패했지만 지금이라도 규제를 바로 세우고 블록체인 기술을 제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성토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선 블록체인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부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이에, 박성준 교수는 블록체인에 대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얼마전 중국은 엄청난 예산을 투자해 블록체인 시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세계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산업에 응용해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미 많이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블록체인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미정 기자 mjcho@kidd.co.kr

산업부 조미정 기자입니다. 4차 산업혁명 및 블록체인, 산업전시회 등의 분야에 대해서 독자여러분과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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