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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한숨만 늘어가는 공구 산업, 한·중 FTA도 한 몫

공구 업체, 지속되는 경제 침체…원가절감·해외 진출 고민

[산업일보]
이제 ‘제조업의 위기’라는 말은 낯설지 않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공장이 멈췄고, 이로 인해 공구 산업계 역시 큰 타격을 받았다. 더욱이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꼽히는 중국 제품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중소기업들은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진행된 한 공구 관련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들은 공구 시장 동향에 대한 질문에 여실히 체감하고 있는 침체된 분위기를 전했다. 중소기업·대기업 모두가 한뜻으로 공구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 대책을 촉구했고, 기간산업의 이미지 제고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한숨만 늘어가는 공구 산업, 한·중 FTA도 한 몫


지속되는 경기 침체…중소기업, 원가절감부터 해외 진출 고민

한 공구 관련 해외 무역 대리점 관계자는 현 공구 시장 상황에 대해 그저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공구 관련 중소기업 A사 관계자도 “경기가 살아야 산업도 활성화가 되는데 정말 심각하다. 기계가 다 서 있으니 우리도 매출이 많이 줄었다”고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전에는 야근을 했지만, 지금은 야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주간근무도 힘들다”면서 “여러 전시회에 나왔는데, 시간이 갈수록 어떤 전시회장이든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 국내에는 일이 없으니 해외로 빠져나가는 거다. 삼성 같은 대기업도 외국으로 나가지 않나”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이 부족하다. 세금은 정확히 내고 있는데 어떤 혜택 지원이나 특별한 것들이 없으니 빚은 쌓여가고, 맨날 ‘죽겠다’ 소리만 나오는 것”이라고 부족한 정부의 지원 대책을 꼬집었다.

절삭공구 업체 B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렵다 보니까 원가절감을 위해 공구비용을 계속 낮추려고 하는 추세다”라며 “품질은 그대로 유지가 되면서 수명이 조금 더 오래가는 물건을 찾거나, 다량으로 발주를 넣어 단가를 낮추는 방법 등으로 원가절감을 하고 있다”고 위기 극복을 위한 원가절감의 노력을 밝혔다.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대기업…조선에서 자동차로 ‘턴어라운드’

중소기업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대기업은 침체 분위기에서도 기존 상황을 유지 중이다. 최용철 효성중공업(주) 웰딩솔루션팀 팀장은 “아시다시피 업종 자체가 침체돼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시장이 무너진 조선 시장 대신, 자동차 시장의 제품 비중 점유율을 90%로 높이면서 중소기업보다는 나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용철 팀장은 “자동차는 대기업 위주로 신차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볼륨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시장은 꾸준히 형성된다”며,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 들어오는 솔루션들은 국산화된 장비가 없어 유럽이나 미국, 일본 제품 중심으로 수입하고 있다. 효성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 덕에 전체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영향을 적게 받고, 우리의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숨만 늘어가는 공구 산업, 한·중 FTA도 한 몫
최용철 효성중공업(주) 웰딩솔루션팀 팀장


최 팀장은 중소기업이 힘들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한·중 FTA에서 찾았다. “중소기업들은 한·중 FTA가 국내 시장이 보호될 수 없는 구조로 협상이 되면서 가격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우리나라에는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가 즉시 철폐돼 가격이 저렴한 중국 제품이 마음대로 들어올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은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한다. 결국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저렴한 중국 제품과 가격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용접분야를 비롯한 기간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 및 인식 부족도 지적했다. 정부가 여전히 기간산업 분야를 1980-90년대 패러다임으로 인식하고 있어 첨단기술이 접목된 공구 시장을 몰라보고 있다는 것. 최 팀장은 “용접 등 공구 산업은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간산업이다”라고 강조하며,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조선 산업이 세계에 내로라하는 강국임에도 세계시장에 견줄만한 공구들이 없다는 것은 굉장한 아이러니다. 그만큼 국가에서 기간산업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가 차원에서 용접 등 기간산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용접을 비롯한 공구 산업이 국가 기반 산업이자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첨단기술 산업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산업에는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하고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가 책임을 지고 정책적으로 기간산업의 이미지를 회복시키고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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