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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산업전시회, 전시회장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부스 효율적으로 배분…참가기업·주관사 공감대 형성은 아쉬워

산업전시회, 전시회장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산업일보]
인터몰드 2019와 코플라스 2019, 그리고 하프코 2019가 지난 16일 일산 킨텍스에서 다음 전시회를 기약하면서 일정을 마무리했다(하프코는 15일 폐막). 올해 제조업계 산업전시회의 첫 포문을 연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많은 지적을 받아 왔던 전시산업계가 다소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기업, 대기업의 그늘 벗어나 전시회장의 주연급으로 발돋움

산업전시회, 전시회장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동안 산업전시회장의 부스 배치를 살펴보면 대부분 입구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대기업들이 100부스 이상의 규모로 참가하고 그 주위를 중간 규모의 기업, 그리고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갈수록 작은 기업들의 부스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화려한 부스를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 그동안의 일반적인 전시회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최된 인터몰드‧코플라스 전시회장에서 만큼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그늘에 머무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 측이 대기업 부스를 전시장 후면으로 배치하고 중소기업들을 조금 더 전시장 입구에 가깝게 배치하면서 관람객들은 중소기업들의 부스를 보고 나서 대기업의 부스를 볼 수 있도록 동선이 마련됐다.

이러한 배치는 아이러니하게도 ‘경기의 불황’에서 비롯됐다. 대기업들이 전시회장에 설치하는 부스의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관사들은 중소기업의 참가규모를 늘이는 것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인이야 어찌 됐든 오랜만에 전시장의 전면에 나선 중소기업들은 여느 전시회보다 좀 더 활기차게 전시회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전시회 전체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시주관사 역시 참가부스가 줄어들어도 여전히 대기업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중소기업들이 전시장의 전면을 차지할 수 있도록 배치하면서 ‘무조건 대기업은 전면 배치’를 외치던 모습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의 경우 부스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면적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그리고 주관사가 모처럼 좋은 화음을 만들어 낸 전시회로 기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드론‧안마의자…전시회 주제도 모르고 참가하는 기업도 많아

산업전시회, 전시회장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최근 몇 해 사이에 개최된 산업전시회장마다 빼놓지 않고 보여지는 제품들이 바로 ‘드론’과 ‘안마의자’이다. 드론의 경우 통신 기술을 비롯한 첨단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지만, 전시현장에서 보여지는 드론들은 ‘산업’과는 거리가 먼 ‘취미용’에 불과한 제품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안마의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킨텍스 1전시장에만 두 곳이 마련된 안마의자 관련 부스에는 전시장 관람에 지친 이들이 잠시 누워서 다리쉼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전시주관사 측이 관람객을 위해 마련한 것이 아니라 기업 단위로 참가해 전시회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 안마의자를 전시장에 진열해 놓은 것은 결국 전시주관사의 고질적 병폐인 ‘부스채우기’가 이번에도 만연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모습이었다.

전시회 자체가 ‘무색무취’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기업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전시회 기간동안 만난 기업들의 상당수가 오히려 기자에게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무엇이냐?”라고 물을 정도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개최하고 참가하는 전시회’가 된 것이다.

물론, 전시주관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회를 알리기 위해 애썼을 것이다. 그리고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 역시 어떠한 형태로든 최소 한 번 이상은 이번 전시회가 어디에 방점을 찍고 있는 지를 들었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결국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큰 고민이 없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주관사와 참가기업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전시주관사는 전시 참가기업과 주제에 대한 소통에 대해 큰 고민을 하지 않았고, 참가기업은 ‘주제는 모르지만 예전처럼 참가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있었다고 볼 수 있다.

전시주관사가 참가기업들에게 ‘올해 전시회는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입니다’라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다가갔다면, 참가기업이 ‘올해 전시회 주제가 ~~라고 하니 이거에 맞춰서 전시부스를 구성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한 번 이라도 더 했더라면 양 측이 내는 시너지는 지금보다는 조금은 더 커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 산업전시회가 가장 활발하게 열리는 전시장인 킨텍스의 산업전시회 일정이 이제 시작됐다. 앞으로 킨텍스를 비롯해 전국에서 다양한 분야의 산업전시회가 연말까지 거의 쉴 틈 없이 개최될 예정이다. 전시주관사들과 참가기업들 사이에 과거보다 ‘한 번 더’의 소통이 이뤄져 침체된 산업계에 조금이나마 활기가 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진성 기자 weekendk@kidd.co.kr

안녕하세요~산업1부 김진성 기자입니다. 스마트공장을 포함한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 3.0을 관심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그 외 각종 기계분야와 전시회 산업 등에도 한 번씩 곁눈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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