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브렉시트 불확실성 확대 따른 ‘이전처’로 주목
접근성, 영어 사용률 등 초기 진입 용이
[산업일보]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네덜란드가 기업들의 이전처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 기업들은 네덜란드에 총 27억6천만 유로를 투자했다. 이는 2017년 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18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42개 기업이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터전을 옮겼으며, 이를 통해 약 2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브렉시트로 인해 런던에 위치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전할 소재지로 암스테르담, 특히 스히폴 국제공항에서 기차로 6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 ‘Zuidas’ 구역을 선택하고 있다.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터전을 옮긴 주요 기업을 살펴보면, 미국 매체인 디스커버리가 유럽 사업운영본부를 네덜란드로 이전하기로 결정했고, 영국의 미디어 기업인 TVT 미디어 역시 DMC(네덜란드의 미디어 기업)를 인수해 암스테르담으로 본부를 이전할 예정이다.
소니 또한 2019년 초 노딜 브렉시트 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사 유럽본부를 네덜란드 지부로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참고로, 현재 Zuidas에는 700여 개의 회사와 4만여 명의 직장인들이 모여 있으며, 그 중 45%는 네덜란드, 18%는 미국, 9%는 영국 회사가 차지하고 있다. 주요 업종은 은행 및 금융기관 25%, 법률서비스 19%, 기타 사업서비스 15%로 이뤄져 있다.
한편, 네덜란드 투자유치청은 현재 250여 개의 해외 기업들과 브렉시트 이후 네덜란드로의 사업근거지 이전 문제를 놓고 접촉하고 있다.
접촉 중인 기업들에는 영국 기업뿐만 아니라,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현재 자사 유럽 지사 구조에 대해 재고하고 있는 미국과 아시아 기업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KOTRA 관계자는 “네덜란드는 세계적인 공항인 스히폴 국제공항과 로테르담 항구가 있어 유럽의 관문이라는 명성을 지니고 있다”며 “네덜란드인의 90%는 영어 실력이 유창하고 많은 사람이 다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또한, 네덜란드에서 인정하는 고급 기술 보유 외국인은 근로소득에 대해 5년 간 30% 비과세 규정 적용 등의 세금혜택도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도 네덜란드를 소재지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네덜란드는 최저 법인세율이 20%로 유럽 내에서는 낮은 편에 속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 초기 진입이 용이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