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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SMART HOME②] “한국이 선도 가능한 스마트홈, 실증 후 후속 연구 필수”

배시화 AAL 기반 스마트 공동주택 헬스케어 기술 및 실증모델 개발 연구단장 인터뷰

[산업일보]
[20xx년, 머지않은 미래] 오전 10시 느지막이 일어난 A(87)씨는 조리대를 자신의 키에 맞춰 낮추고, 스마트 화장실이 측정한 A씨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스마트 냉장고가 추천한 소고기 죽을 끓여 식사했다. 이후 A씨는 콧바람을 쐬러 나가기 위해 현관에 놓인 보행 보조기를 꺼내 문 앞에 섰다.

문을 나서기 전, 천식이 있는 A씨에게 스마트홈 스피커가 약과 휴대폰을 챙겼는지 묻는다. A씨가 깜박 잊었던 약과 휴대폰을 챙긴 뒤 문밖을 나서자, 집의 모든 기기가 ‘알아서’ 작동을 멈춘다.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센터를 찾은 A씨는 스마트 기기로 혈압과 체중 등을 측정한다. 측정된 데이터는 암호화돼 자동으로 담당 병원과 보건소에 전달된다. 가벼운 체조까지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온 A씨는 화장실에서 손발을 닦고 방으로 이동하려다 미처 닦지 못하고 남아있는 물기에 발이 미끄러졌다.

A씨의 몸이 바닥에 닿자, 압력 센서가 A씨의 이상 동작을 포착하고 119로 급히 신호를 보낸다. A씨의 TV가 켜지고 소방대원의 목소리가 울린다. A씨의 이름을 불러도 응답이 없자 소방대원은 카메라로 집 안에서 A씨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고, 급히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A씨는 구급대에 의해 응급실로 이동됐고, 낙상 사고 소식을 받은 A씨의 자녀 B씨와 C씨도 A씨가 있는 병원으로 왔다. 다행히 A씨는 낙상 관리 시스템을 통해 긴급 출동한 구급대원들 덕분에 큰 위험은 피해갈 수 있었다. 의사는 정신을 잃은 채로 오랜 시간이 지났다면 위험천만 했겠지만,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돼 다행이라고 B씨와 C씨에게 귀띔했다.


[SMART HOME②] “한국이 선도 가능한 스마트홈, 실증 후 후속 연구 필수”


A씨의 이야기처럼 가까운 미래, 우리는 ‘스마트홈(Smart Home)’의 도움을 받아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IoT, 5G, 자동화, 로봇, AI 등 쉬지 않고 이어지는 기술 개발 덕에 이미 조금은 스마트한 집에서 살아가고 있듯이.

여기에서 더 나아가 미래의 집은 건강관리와 사고에 대한 빠른 조치가 가능한 집으로 더욱 진화할 전망이다. 많은 나라가 초고령화 사회(65세 이상 노령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의 주거 및 의료비 지원 감소는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지는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생활 양식과 기호가 날로 다양해지면서 고령자의 자립 생활을 위한 주택 기술은 향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산·학·연·관이 뭉친 ‘AAL(Ambient Assisted Living) 기반 스마트 공동주택 헬스케어 기술 및 실증모델 개발 연구단(이하 연구단)’은 지난 5월 진행된 2019 국토교통기술대전에 참가해 거실 낙상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압력 센서와 카메라, 통신이 융합돼 낙상 사고 발생 시 즉시 위급 상황을 소방서에 알려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시스템은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개별적인 기술들을 연결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든 것으로 ‘스마트홈’에 적용 가능한 유용한 기술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은 바 있다.

[SMART HOME②] “한국이 선도 가능한 스마트홈, 실증 후 후속 연구 필수”
배시화 AAL 기반 스마트 공동주택 헬스케어 기술 및 실증모델 개발 연구단장

연구단의 배시화 연구단장은 “연구단에 초청받은 노인복지회관의 어르신들이 직접 기술들을 체험했다. 이후 설문조사를 실시해 어떤 기술이 실제 생활에 필요한 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내년에 수도권, 호남권, 영남권으로 나눠 단지를 선정해 동의를 한 세대(약 300 세대)만 6개월에서 1년 정도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홈에 대해 “사람은 불완전하다. 건망증으로 깜빡 깜빡하기도 하고... 그런 불완전한 부분을 채워주는 집”이라고 밝힌 배 단장은 “개인별로 필요한 것들을 잘 판단해서 집에 적용하고, 기기의 안정성은 물론, 빠르게 발전하는 IT 기술을 쉽게 변경·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또한 기술들을 다 접목한 뒤 아름답지 않으면 안 된다. 심미성도 필요하다”고 스마트홈의 중요한 요소를 설명했다.

이어 “요즘 아파트도 스마트홈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아직 안 되는 게 헬스케어 분야다.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건강을 알아서 관리해주는 집이 진정한 ‘스마트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마트홈이 개인의 건강 정보까지 다루게 된다면 개인정보 보안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높아진다. 배 단장은 스마트홈의 보안 우려에 대해 “개인의 건강 정보가 병원이나 보건소로 갈 때는 전부 암호화해 누구의 정보인지 알 수 없도록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는 연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단이 개발한 시스템의 중요한 포인트는 ‘커넥티드(Connected)’다. 배 단장의 말에 따르면, 건강 데이터가 사용자와 협약된 의료기관에 전달돼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으라는 피드백이 이뤄지고, 낙상 관리 시스템의 경우 미리 연계된 지역 소방서와 연결되는 등 집과 기관의 연결 및 관리 부분은 타 기관의 연구들과 결이 다르다.

배 단장은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있지만, 외국의 연구들을 살펴봐도 우리처럼 시스템을 집과 직접 연결한 ‘커넥티드 홈(Connected Home)’과 같은 경우는 없었다”라며 “더욱이 한국은 인터넷 등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실증 후 파악된 문제점, 보완점들에 대한 후속 연구가 지속해서 이뤄진다면 스마트홈은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다. 후속 연구가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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