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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이오 헬스 산업 ‘제자리 걸음’…정부, 2025년까지 4조원 투입키로

“적극적인 ‘신약 개발’ 장려하는 개방된 시장과 정책적 지원 필요해”

한국 바이오 헬스 산업 ‘제자리 걸음’…정부, 2025년까지 4조원 투입키로
미국제약협회의 Kevin Haninger(케빈 헤닌저) 부사장

[산업일보]
지난 5월, 정부는 한국의 3대 핵심 신산업 중 하나로 ‘바이오 헬스 산업’을 선정했다. 특히 해당 산업을 견인할 핵심 분야로 ‘신약 개발’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 움직임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과 규제 개혁이 동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과 한국보건행정학회 공동 주최의 토론회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래, 신약 개발이 답이다’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상희 의원은 “한 개의 신약을 개발하는 데에는 최소 10년의 기간과 수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라며 “하지만 블록버스터 신약이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이룰 경우, 그 경제적 가치는 그동안의 투자 규모를 월등히 능가할 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삶의 질도 함께 향상된다”라고 말했다.

미국제약협회의 Kevin Haninger(케빈 헤닌저) 부사장은 “과거 ‘사후’ 성격이 강했던 질병 진단이 신약 개발로 인해 이제는 사전 관리를 통해 완치까지 이어지는 패러다임으로 변화했다”라며 “하지만 긴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신약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환자에게 바로 닿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기간 또한 미국에 2달에서 3달이라면, 한국에서는 약 2년에서 2년 반으로 더욱 느린 편”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의 신약을 개발한다면 그간 투자된 시간과 비용을 뛰어넘는 높은 수준의 가치 창출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약 개발’을 필두로 하는 바이오 헬스 산업이 장기간, 고비용을 요하며 동시에 많은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산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 국내 바이오 헬스 산업이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 등 크고 작은 관련 이슈로 인해 국민들의 팽배해진 불신의 시선을 받고 있음과 동시에, 약가인하 제도 등과 같은 규제 장벽도 함께 강화하고 있어 관련 산업계로부터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도 바이오헬스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2025년까지 연 4조 원을 투입하며 약 30만 명의 추가 인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보건행정학회의 박은철 부회장은 “정부가 예산을 확대하고, 인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은 충분히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이마저도 아직은 미국 등의 바이오 선진국에 비하면 현저히 늦은 속도이기에 아직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케빈 헤닌저 부사장은 ‘시장 개방성’과 ‘정책적 기반’을 핵심으로 언급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먼저 탄탄히 다져질 때야 비로소, 바이오 헬스 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산업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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