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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산업의 근간 ‘용접’, 악화되는 경기 속 활로 찾기 ‘고군분투’

협동로봇과 손 잡은 용접기, 3D 프린팅도 가능한 용접기술 등 시장 다변화 노력

산업의 근간 ‘용접’, 악화되는 경기 속 활로 찾기 ‘고군분투’
[산업일보]
자칫 실명할 수도 있는 밝은 빛과 순식간에 화상을 입을 수 있는 고열로 만들어진 불꽃이 서로 다른 금속판을 하나로 잇는다. 낱개의 금속에서 새로운 제품의 뼈대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뿌리산업인 용접은 한 때 조선과 자동차의 부흥기에 힘입어 번창했었다. 그러나 최근 산업의 흐름이 변화하면서 용접시장은 점차 악화일로를 걷는 중이다. 이에 용접 관련 업체들은 용접 로봇, 용접 3D 프린팅 등 활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본보는 ‘2019 서울국제공구전(TOOL TECH 2019)’에서 용접 관련 기업의 관계자들을 만나 최근 용접시장과 전망, 그리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산업의 근간 ‘용접’, 악화되는 경기 속 활로 찾기 ‘고군분투’
상담 중인 월드웰 이양수 용접로봇사업부장

◆ “용접시장 어려움 계속될 것”

용접자동화 전문기업인 월드웰의 이양수 용접로봇사업부장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조선과 중공업 분야가 성장세에 있을 때 용접시장도 함께 부흥했다고 회상했다. 컨테이너 운반선이나 유조선과 같은 선박들이 많이 만들어지면서 용접시장에도 활기가 돌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후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주요 산업 분야들의 경기가 모두 침체되면서 용접시장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최근 조선산업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선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발주된 선박들이 대부분 LNG선이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LNG선의 건조는 발주를 받은 대기업에서 대부분 해결하기 때문에 하청업체까지 파급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이 부장의 설명이다.

이 부장은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더 오랜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 한 분야에 편중하지 않고 용접 적용 분야를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철 구조물, 농기구와 같은 분야가 성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의 근간 ‘용접’, 악화되는 경기 속 활로 찾기 ‘고군분투’
관람객에게 제품을 설명 중인 위더스의 최재상 과장

◆ “로봇과 용접기의 패키지, 전문 용접사 아니어도 이용 가능해질 것”

덴마크 제조기업 미가트로닉의 한국총판인 위더스의 최재상 과장도 용접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동의했다. 용접 소모품들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영업의 문제가 아니라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용접 일거리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용접시장의 침체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위더스는 협동로봇과 용접기의 패키지로 눈을 돌렸다. 미가트로닉과 유니버설 로봇이 손을 잡아 구현한 패키지는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관심을 받았다.

옛날 용접사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기술들이 이제는 기계로 구현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최 과장은 “디지털화 시대에 맞춰 용접기술도 디지털화되고 있다. 전시회에 나온 제품만 해도 기계에 데이터를 입력하기만 하면 용접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용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소재가 개발되는 경우라도 소재의 데이터를 추가로 구입해 적용하면 용접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미 국제 표준 인터페이스도 디지털화된 상태다. 그러나 우리나라 용접사들은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의 용접기술을 선호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최 과장은 “앞으로 더욱 디지털화가 진행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용접의 자동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의 근간 ‘용접’, 악화되는 경기 속 활로 찾기 ‘고군분투’
용접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 중인 베스트에프에이(주)의 이영웅 이사

◆ “용접으로 하는 3D 프린팅 등 적용 분야를 넓혀 자생력 키워야”

용접자동화기계 제조업체인 베스트에프에이(주)의 이영웅 이사는 “조선의 경기가 조금 완화돼 좋아졌다고 하지만, 협력기업까지 개선된 시장 상황이 전파되기까지는 2~3년 정도의 인내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이 이사는 용접시장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 용접이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용접으로 3D 프린팅이 가능하다”며 부스에 전시한 용접기술로 만든 3D 물품들을 가리킨 이 이사는 “전방위의 산업 분야에 용접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혀 자생력을 키우고, 기술과 장비의 개발도 함께하는 것이 용접업체들이 가야 할 생존의 로드맵”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용접과 같은 뿌리산업에 대한 인식이 축소되고 있다면서, 기계 산업과 동행하는 협업 관계의 분야로 더 크게 인식되길 바란다고 첨언했다.

한편, 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 주최로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19 서울국제공구전’은 16개국에서 158개 기업이 참가해 가정용부터 산업용까지 5만 여종의 고정밀 공구 및 관련기기, 용접 및 관련 부품 등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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