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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일자리, 변화하는 삶에 스스로 대비해야”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현실 부정이 문제 해결될 수 없어”

“4차 산업혁명 일자리, 변화하는 삶에 스스로 대비해야”
발제 중인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 박가열 연구위원

[산업일보]
1589년, 영국에 스타킹 직조 기계가 등장했다. 그러나 이 기계는 특허를 인정받지 못했다. 스타킹 직공들이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모습이 현대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기술 혹은 서비스의 등장에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일터를 잃게 된다는 두려움으로 때로는 과격한 투쟁도 불사한다.

스타킹 직조 기계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등장 등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에 반발하는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자리를 뺏길 것을 우려한 기존 산업 종사자들의 반발심이 폭발해 모든 기계를 없애려던 운동이다. 그러나 이미 기계, 컴퓨터와 익숙해진 현대 시대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한다고 이들을 모두 부술 수는 없는 노릇이다.

6일 당산동 그랜드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19년 영등포구 일자리 포럼’에 발제자로 나선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 박가열 연구위원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고 칭송받았던 영국이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던 역사를 언급하며 기술혁신과 일자리의 갈등은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기술이 도입되게 되면 일시적으로는 기존의 일자리를 빼앗길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살펴보면 새로운 기술로 인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고, 이에 적합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새로운 기술은 더 많은 일자리를 증가시키고, 더 많은 사람에게 편익을 제공한다. 즉, 기술혁신은 일자리의 ‘위기(위험+기회)’를 유발하는 것이다.

“사람이 두려우면 가장 먼저 하는 대응이 바로 ‘회피’와 ‘외면’이다”라고 말한 박 연구위원은 “현실을 부정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내가 그 현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문제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정책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러다이트 운동처럼 과격한 도피를 할 것인지, 과거 나사의 낮은 직급의 일을 하던 흑인 여성들처럼 자신의 분야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스스로 길을 개척하고 역사로 남을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그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박 연구위원은 평생 학습과 자신의 분야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려는 노력으로 기회를 창출한다면 예상되는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인간과 기계가 협업할 수 있는 사회, 청년들과 신중년이 함께 일자리를 나누고, 일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적인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뜻을 전한 박 연구위원은 “일자리는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래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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