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국 성장률 5%대 전망…韓, 수출 충격 시나리오 사전 설계해야
中, 전반적 경기 하락세…중국형 구조적 장기 침체 가능성도 상존
[산업일보]
2020년 중국의 경기가 기존보다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의 ‘2020년 중국 경제 이슈와 전망’ 보고서는 2020년도 중국 경제에서 쟁점으로 부상할 만한 6가지 이슈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먼저 2017년부터 ‘바오류(6%대 성장률)’ 시대를 유지해온 중국 경제가 미국과의 무역전쟁, 산업 구조조정 등 대내외 경기 악화로 2020년부터 이른바 ‘바오우(5%대 성장률)’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IMF, OECD 등 주요 기관이 최근 2020년 중국 경제의 성장률을 5%대로 전망하고, 잠재성장률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중국형 ‘구조적 장기 침체’의 가능성도 상존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중국은 산업구조를 서비스업 위주로 재편하면서 기존의 제조업과 빠르게 융합을 시도하는 ‘디지털 경제’ 확대 방안 등을 통해 향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2020년 완화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경우, 부채 확대에 따른 부동산 버블붕괴 촉발 가능성이 우려되며, 2018년부터 이어져 온 미·중 통상분쟁의 여파로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에서 소외되는 등 수출 강국으로써의 입지가 점차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디버레이징 정책과 금리인하 등 경기 활성화 정책간 충돌이 금융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2020년에는 2차 미·중 무역합의가 예상되지만 민감한 항복 부문의 개방화 조치에는 양국 간 힘겨루기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경상수지 흑자폭 및 해외기관의 중국내 금융자산 보유 확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의 영향으로 2020년 위안/달러 환율이 8위안으로 가치 절하될 가능성은 아직 남은 상황이다.
보고서를 통해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중국경제의 하방리스크 확대에 따른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받을 충격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급될 품목별 수출 충격 시나리오를 사전에 설계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부품·소재·장비 등의 상호 융합을 통한 핵심 산업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시간적 제약 극복과 신흥국 시장에 대한 ‘포스트 차이나’ 전략의 현실적 대응 구상,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 지속적 모니터링 등의 대응의 필요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