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경기, 탈출구 가까워졌나?
반도체 경기 반등 임박해
[산업일보]
한국의 10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14.7%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최근 국내수출 부진은 미국-중국의 무역분쟁 및 반도체 경기둔화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번 10월 수출증가율의 경우 작년 10월 수출이 역대 2번째 였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이다.
현대차증권의 ‘경기저점에 다다른 수출경기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수출이 마이너스 증가를 탈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2018년 11월부터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향후 수출금액이 현 수준을 유지해도 연말에 마이너스 폭이 0%대 까지 줄어들게 된다. 또한, 물량기준 수출은 연간 누적으로 이미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10월 일평균 수출금액이 2개월 연속 20억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수출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요인이다. 향후 수출은 빠르면 올해 12월부터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20대 수출품목에서 반도체는 약 25%의 비중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품목이다. 반도체 수출이 2018년 하반기부터 둔화돼 수출경기 하락을 주도했다. 최근 반도체는 스마트폰 및 PC 고사양탑재 증가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공급업체 재고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수출물량이 4개월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경기의 선행지수인 필라델피아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반도체경기 개선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향후 수출경기 반등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대차증권의 오창섭 연구원은 “11월 1일 산업부 장관 주재로 수출총력지원 체계 재정비를 위한 수출상황 점검회의가 개최됐다. 무역금융지원, 단기수출 보험 수입자 한도 일괄증액, 국가 개발 프로젝트 특화 지원 등 다수의 지원책이 제시됐으나, 기존 수출대책을 일부 보완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이번 수출지원 대책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으나, 향후 수출경기 회복에서 일정부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2020년 슈퍼예산은 신사업투자 및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을 통해 내수경기 활성화를 기대한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한국경제는 내수 및 수출의 동반회복으로 인한 경기사이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