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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미래 일자리, 정부·기업·개인 모두의 책임”

한국고용정보원 박가열 연구위원 “시대 흐름에 맞출 수 있도록 개인 역량 개발 시간 필요”

“미래 일자리, 정부·기업·개인 모두의 책임”
무모한도전 영상 캡처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무(모)한도전’에서 전철 vs 인간 100m 대결이 펼쳐졌다. 당시 무한도전 멤버들은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끝내 전철을 이기지 못했다. 웃음을 주는 예능이었지만, 왠지 씁쓸함을 남긴 대결로 종종 회자되는 영상이다. [산업일보]


“4차 산업혁명 시대도 마찬가지다. 속도, 정확성 등과 같은 부분에서 사람이 기계를 따라가긴 힘들다”

공덕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국고용정보원의 박가열 연구위원은 기계와 사람의 차이를 단호히 인정했다. 그러나 “대신, 사람이 기관차(전철)에 올라타면 된다. 기술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이용해 함께 달리는 것”이라며 미래 시대 일자리의 모습과 이에 대한 개인 및 사회적 역할에 대해 조망했다.

현재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상위 3위를 차지하는 평균 근로시간(2017년 기준 2천24시간)에도 불구하고 노동생산성은 하위 그룹에 속해있다. 이에 OECD는 2019년 경제전망에서 한국 정부에 생산성 향상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권고한 바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협동 로봇, AI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기존 고용인들에게는 위협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주 52시간제 도입이 시작되면서 고용에 대한 불안은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고용에 대한 우려를 제시하고 있지만, 박 연구위원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기술의 발전이 결코 고용을 하락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수차례의 산업혁명 역사를 비추어 볼 때,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소외되는 일자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의 발전에 맞춰 개인 역량을 개발하거나 시대의 흐름에 맞는 일을 찾아낸다면, 고용은 오히려 성장할 거라는 이야기다.

“미래 일자리, 정부·기업·개인 모두의 책임”
한국고용정보원 박가열 연구위원

이에 박 연구위원은 변화하는 시대와 일자리 환경에 발을 맞춰 가려면 변화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개방적인 사고로 다양성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학 졸업 후 기업 인사 전까지는 매우 높은 역량을 가지지만, 입사 이후에는 도리어 능력을 키우기 어렵게 만드는 한국의 업무 시스템을 지적했다.

눈 깜빡할 사이 기술 발전이 이뤄지는 시대에, 개인이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공부를 하고, 신기술을 익힐 수는 없다. 이에 박 연구위원은 OECD 평균을 훌쩍 넘는 과도한 근무시간을 줄이고,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자리도 한 사람이 아주 오랜 시간 일을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일을 나눠 적정한 수준에서 일을 하는 것이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도 효율성을 높여 질적으로도 높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 박 연구위원은 개인이 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고령화 시대 문제도 대비할 뿐만 아니라 개인 및 국가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급작스러운 변화를 직격으로 맞는 것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이들에게 매우 큰 충격을 안긴다. 따라서 정부가 앞장서서 차츰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속도 조절을 하는 것과 함께, 일자리를 잃거나 위협받는 사람들에게 사전에 대비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이윤이 높고 여유가 있는 기업의 경우, 기존 인력을 전환 배치하거나 새로운 교육 훈련을 통해 변화를 극복하고 있지만, 기업 내에서 소화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박 연구위원은 “평생 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정부가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규제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말했다.
“미래 일자리, 정부·기업·개인 모두의 책임”

일자리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창출한다. 그러나 기업만큼 개인과 정부에게도 책임이 있다. 정부의 규제로 인해 기회가 막히거나, 개개인의 역량이 높지 않으면 기업은 경쟁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경쟁력을 잃은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는 없다.

“일방적으로 한쪽만 탓할 수는 없다.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가 함께 해야 일자리 문제를 대비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힌 박 연구위원은 “사회적인 연대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 차원에서 기업, 정부, 노동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연구위원은 미래 일자리를 위해 개인에게 요구되는 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전문성’을 기본으로 하되, 이를 기반으로 다른 전공자들 및 기계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융합 및 협업 능력, 통찰적 사고력, 위기 대처 능력, 회복 탄력성,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 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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