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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반도체 산업, 상반기 중 수출·실적 플러스 전환…공급과잉 우려는 여전

2012~2016년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 버블 붕괴

2020년 반도체 산업, 상반기 중 수출·실적 플러스 전환…공급과잉 우려는 여전

[산업일보]
한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버팀목인 반도체의 수출이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 DRAM과 플래시메모리 모두 부진했다. 그러나 2019년 반도체의 불황은 실질적인 수요의 부진이 아니라 가격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과도한 설비 투자 집행이 공급과잉을 유발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0년 Watching Points 분석 : 과연 반도체산업의 회복이 가능한가’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반도체 수출 수량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며,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 역시 역대 두 번째로 높아 전형적인 불황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밝혔다.

즉, 2018년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역대 최대 호황을 맞이한 것이 기저효과가 돼 마치 착시 현상처럼 작용한 것이다. 오히려 지난해 메모리 시장이 가격효과로 반도체 시장을 급성장시킨 것이 다소 비정상적이었다는 판단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주완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가격 하락은 공급부족 시기에 형성된 버블이 공급과잉 전환과 더불어 붕괴되며 정상가격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버블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공급부족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공급부족 상황이 2017년 한국이 반도체 설비투자를 지나치게 확대하면서 드라마틱하게 공급과잉으로 전환, 가격이 정상가를 빠르게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9년 2월부터 가격 차이 및 시차가 거의 없어져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던 수요자 및 공급자의 재고가 일정 수준 정상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보고서는 반도체 가격은 아직 하락 중이고, 수출도 여전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반도체 시장의 선행지표인 북미 반도체 장비 출하증가율이 플러스 전환을 임박하고 있어, 2020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시장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

대부분의 가격 거품이 해소되면서 향후 급락 가능성은 낮지만, 세부적으로는 아직 가격 조정이 끝나지 않은 제품이 많아 추가 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내년 1분기까지는 대부분의 가격 버블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내년에는 가격효과로 인한 실적 및 지표 악화 우려는 적다’고 내다봤다.

2020년 1분기까지는 가격의 기저효과로 수출, 매출, 영업이익 등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겠으나, 2분기부터 회복이 시작돼 연간 실적은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연구위원은 ‘2017년부터 새로 증설된 물량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2020년에 설비투자 경쟁이 다시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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