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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영화 ‘포드V페라리’, 스포츠 마케팅이 이끈 기술의 진보

산업혁명을 이뤄냈던 ‘포드’, 변화를 시도하다

[산업일보]
[문화 속 산업이야기]는 영화, 책, 방송 등 다양한 문화 속에 녹아있는 산업의 역사와 이야기를 풀어보는 시간입니다. 딱딱해 보이는 산업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살펴볼까요? *실화가 바탕인 만큼 역사가 스포!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들은 조용히 뒤로 버튼을 눌러주세요~


[문화 속 산업이야기] 영화 ‘포드V페라리’, 스포츠 마케팅이 이끈 기술의 진보
사진='포드V페라리' 포스터 캡처

‘르망 24’는 일명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자동차 레이싱 대회다. 1923년 프랑스 ‘르망’ 인근의 라 샤르트에서 매년 6월마다 열리며, 24시간 동안 트랙을 ‘얼마나 많이’ 완주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얼마나 빨리’ 완주하는지를 겨루는 스피드 종목인 ‘F1’과 달리, ‘르망 24’는 24시간 내내 꾸준히 높은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차량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종합적인 차량 성능과 내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로 여겨졌다.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포드V페라리’(제임스 맨골드 감독)는 실용주의 차였던 포드가 페라리를 꺾기 위해 ‘르망 24’에 출전, 마침내 1966년 페라리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실제 경기 이야기를 재현했다.

믿고 보는 두 배우 맷데이먼(캐롤 셸비 역)과 크리스찬 베일(켄 마일스 역)의 조합과 빠져드는 레이싱 액션으로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레이싱 액션뿐만 아니라 우정과 자동차(꿈)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영화로 관객들의 호평받고 있다.

‘그러나’ 초점을 다르게 맞추면, ‘포드V페라리’는 마케팅의 혁신과, 레이싱 스포츠가 하나의 마케팅으로, 또한 기술력의 향상을 이끌어 내는 자극제로써 산업의 발전에 기여했음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영화 ‘포드V페라리’, 스포츠 마케팅이 이끈 기술의 진보
사진='포드V페라리' 예고편 캡처 (가운데, 극중 리 아이아코카)

◆ 포드, 매출 감소 타개를 위해 ‘레이싱’에 도전하다 - ‘스포츠 마케팅’

“사람들은 승리를 소유하고 싶어 합니다”(리 아이아코카)
“르망에서 페라리를 박살낼 차를 만들어 와!”(헨리 포드 2세) - 극중 대사 발췌

영화는 ‘포드’의 인물들을 주 배경으로 삼고 이야기를 펼치며 실화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살려냈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가 창설한 ‘포드’는 근대적 대량생산 방식에 의해 자동차를 대중화한 공을 세운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1908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자동차를 제작했고, 1913년 생산 공장에 컨베이어 벨트를 도입해 조립 라인 방식에 의한 포드시스템(포디즘)과 합리적인 경영방식을 확립했다.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1960년대, 헨리 포드의 손자인 헨리 포드 2세가 경영을 맡았을 당시는 미국의 베이비부머들이 성장했고, 경기는 유래없는 호황기를 맞이했다. 자본이 풍부하니 저렴하고 실용적인 포드보다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유럽 자동차가 인기를 끌었고, 포드는 매출 감소의 길을 걸었다.

이를 타개할 방안을 고심하던 포드의 중역들 중 리 아이아코카(존 번탈 분)는 헨리 포드 2세(트레이시 레츠 분)에게 레이싱이 포드의 미래라고 제안한다. 여기서 리 아이아코카가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바로 ‘브랜드 이미지’다.

5년 연속 ‘르망 24’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스포츠카 레이스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페라리’를 보며 고객들은 ‘승리’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연관시켰다.

이처럼 레이싱에서의 우승은 브랜드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스포츠 마케팅’으로써 작용했고, 포드 역시 이러한 효과를 위해 레이싱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영화 ‘포드V페라리’, 스포츠 마케팅이 이끈 기술의 진보
사진='포드V페라리' 예고편 캡처 (위에 부터 포드 GT40, 페라리, 헨리 포드 2세)

◆ 마케팅의 목표가 기술의 진화로

기술은 필요로 인해 발전한다. 포드는 때마침 매물로 나온 페라리에 인수합병을 제안하지만, 페라리의 수장 엔초 페라리는 이를 거절한 뒤 피아트와 인수합병을 했다.

유럽의 태도에 화가 난 헨리 포드 2세는 이들을 누르기 위한 레이싱카 제작을 추진한다. 스포츠카를 사랑하는 캐롤 셸비(맷 데이먼 분)와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 분)가 포드의 새로운 스포츠카 개발을 맡게 됐고, 두 사람과 엔지니어들은 스포츠카를 좀 더 가볍게, 좀 더 빠르게,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테스트 시승을 지속하며 차를 발전시킨다. 전략적으로 시작된 목표가 기술의 개발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차량 개발뿐만 아니라 레이서로 경기에 나선 켄 마일스는 1966년 르망24에 출전해 1위를 거의 확정했으나, 회사의 지시에 따라 팀 동료들과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려다 동료에게 1위를 빼앗겼다. 이와는 상관없이 (물론, 켄 마일스 덕분에) 포드는 르망 24의 1,2,3위를 모두 포드의 GT40으로 장식하는 역사적인 사진을 남겼고, 이후에도 르망 24의 승리를 연속으로 가져가며 당대의 자동차 기업으로써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영화에서 ‘포드’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탱크를 만들어 연합군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뉘앙스의 헨리 포드 2세의 말이 언급되기도 한다. 이처럼 단순한 레이싱 영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역사의 흐름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포드V페라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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