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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에이블 테크(Able Tech)’, 의료 보조 기기+ICT 기술의 따뜻한 콜라보레이션

법무법인 디라이트 조원희 대표 “장애를 위한 기술은 결국 비장애인에게도 효율적”

‘에이블 테크(Able Tech)’, 의료 보조 기기+ICT 기술의 따뜻한 콜라보레이션
[산업일보]
D-Tech 기술 디자인 공모전, 장애·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기술의 성장을 위하여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지체장애, 원치 않지만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파킨슨병… 장애인과 노약자들은 비장애인이라면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들이 불편함 없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디자인만 바꾸더라도 편리함을 극대화할 수 있기도 하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에이블 테크(Able Tech)’는 의료용품과 보조기기 등이 ICT 기술과 결합, 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덜어주고, 비장애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착한 기술’로 조금씩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작다는 한계로 인해 기업들의 연구나 투자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상황이다.

산업별 맞춤형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공익 활동을 하고 있는 법무법인 디라이트의 조원희 대표는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해 제공하고, 기술의 실현을 꿈꾸는 스타트업이나 창업자들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더해주기 위해 2018년부터 ‘D-Tech 기술 디자인 공모전’(이하 D-Tech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장애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차별 금지와 인권 신장을 위한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직접적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기계와 프로그램 같은 기술이 필요합니다.”

D-Tech 공모전의 일차적 목표는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 그들의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것이다.

조원희 대표는 “계단 대신 경사로를 만들면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들도 힘을 적게 들여 이동할 수 있고, 지하철에 엘리베이터를 만들면 비장애인들도 함께 편리함을 누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즉, 성별·연령·국적·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유니버설 디자인(범용 디자인)이나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줄이는 기술과 서비스들이 늘어날수록 비장애인들에게도 편리함이 확대되는 효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에이블 테크(Able Tech)’, 의료 보조 기기+ICT 기술의 따뜻한 콜라보레이션
법무법인 디라이트의 조원희 대표

그러나 에이블 테크 공모전이나 관련 행사들이 많지 않은 데다, 관련 기술을 개발해도 시장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사실이 여러 난관을 만든다. 업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비롯한 액셀러레이팅이 필요한데, 개발을 위한 인력 풀(Pool)은 충분하지만 기술 개발을 위한 비용 및 재원이 부족하다. 시장이 작다는 한계로 지원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 장애인이 원하는 기술이 있어도 기술 개발의 시작부터 어려운 환경인 상황이다.

강력한 법과 규제도 에이블 테크의 발전에 제동을 거는 요소 중 하나다. 조 대표는 제1,2회 D-Tech 공모전에서 선발된 스타트업들의 멘토링 과정에서 ‘업체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물었을 때, 업체들은 한 목소리로 ‘규제 완화’를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은 사회적 취약 계층이 많다. 소득이 낮으므로 장애를 보조하기 위한 제품이 개발되더라도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렵고, 금전적 지원이 없으면 구매도 쉽지 않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는 보험 급여 대상이 되는 의료기기나 보장구들에 대한 제약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 및 취약 계층을 위한 스타트업의 제품이 효과적으로 사용되려면, 장애 및 복지 대상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제품들을 보험 급여 대상으로 지정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제한으로 막힌 법과 규제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해줄 협회와 같은 단체가 필요하며, 공무원들 또한 적극적인 행정처리와 혁신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법과 규제를 제외하고, 스타트업들이 성장을 위한 투자를 받기 위해 주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조 대표는 ‘제품’과 ‘시장’을 꼽았다. “투자자들은 얼마나 (장애인들이나 비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제품인지, 제품을 판매할 시장이 형성돼 있는지를 본다”고 밝힌 그는 국내 시장보다 오히려 글로벌 마켓에 접근이 쉽다면서 처음부터 글로벌 마켓을 타깃으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장애를 위한 기술은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D-Tech 공모전을 통해 장애 관련된 기술이나 디자인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매칭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공모전에 선발된 제품과 아이디어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멘토링을 비롯해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매우 중요, 직접 경험 바탕으로 선순환 생태계 이뤄져야”

D-Tech 공모전은 사업 아이디어만을 제시하는 트랙1과,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한 팀들이 경쟁하는 트랙2 두 가지 부문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전에 지원하는 개발자들은 스타트업인 경우가 많은데, D-Tech 공모전은 선발된 스타트업들에 멘토링과 주최 및 후원사들의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한다.

법무법인 디라이트의 조원희 대표 변호사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액셀러레이팅은 매우 필요한 과정이라며 “액셀러레이터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이블 테크(Able Tech)’, 의료 보조 기기+ICT 기술의 따뜻한 콜라보레이션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만, 시장에 대한 이해나 접근 방식, 마케팅에 대한 이해, 인력이 증가하며 발생하는 HR의 문제, 계약 문제 등 기업이 풀어가야 할 여러 숙제를 해결할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 대표의 말에 따르면, 액셀러레이팅은 사람이 성장해 지식과 문화까지 갖추는 전인교육과 같아서 직접 과정들을 다 경험해야 액셀러레이팅을 잘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에는 스타트업에서 성장해 큰 기업이 된 이후, 액셀러레이터가 되어 다른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생태계 선순환이 이뤄지는데, 우리나라는 이러한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은 데다 전문화된 액셀러레이터 또한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관심만큼, 좋은 액셀러레이터들이 시장에 많이 나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선순환 생태계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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