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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DX 진단②] “역량 없는 기업에 스마트팩토리 구축? 예쁜 쓰레기일 뿐”

김숙경 교수 “제조업의 DX, 무조건적인 스마트팩토리 구축보다 산업 재개편이 먼저”

[DX 진단②] “역량 없는 기업에 스마트팩토리 구축? 예쁜 쓰레기일 뿐”
[산업일보]
→[DX 진단①]에서 이어집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을 이뤄야 한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들어본 이야기다. 그러나 경제 상황은 위기의 연속이고, 하루하루 벌어 입에 풀칠을 하다보면 DX에 대한 생각은 할 수 없고, 해야 된다는 건 알아도 ‘어떻게(How to do)’ 해야 하는 것인지를 알지를 못하니 많은 중소 제조기업들에게 부흥이란 여전히 안개 속을 걷는 것과 같다.


“기업인들의 생각도, 일하는 방식도 다 그대로인데 공장만 ‘스마트’를 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냥 CEO 배 불리기만 될 뿐입니다.”

죽어가고 있는 기업, 산업에 자동화를 해주고,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은 기업 수명을 연명시킬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기업이, 산업이 근본적으로 DX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속이 가능할 것인지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

경영학 박사 이전에 산업공학을 전공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의 김숙경 교수는 제조업 내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전에 ‘산업 트랜스포메이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DX 진단②] “역량 없는 기업에 스마트팩토리 구축? 예쁜 쓰레기일 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의 김숙경 교수

중소기업의 수익이 떨어지면 좋은 직장이 될 수 없고, 결국 사람이 부족해지다 제품의 퀄리티도 떨어지게 된다. 모든 것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지속가능성이 사라지게 되는데, 이를 살리기 위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형화된 스마트팩토리 구축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산업·기업별 성장 가능성을 정확히 판단하고, 오히려 기업에게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좋을지 파악해 물건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해 단계를 나눴다. 공장 가동률이 80~120% 진행되고 있다면 바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면 되지만, 40~60%가 가동되는 공장 중에서는 시장이 있지만 유지되고 있는지, 아니면 가동률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먼저다. 이후 R&D를 비롯한 적합한 전략을 세부적으로 세워 시장이, 플랫폼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일, 가동률이나 매출이 하락세만 지속되는 경우라면, 단호히 업종을 전환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매출이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역량이 없어진 곳에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투자를 해봤자 혁신 없이 낭비만 되는 예쁜 쓰레기(보기에는 좋지만 쓸모없다는 뜻)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좋을지, 공장의 업종을 변경할 것인지, 문을 닫을 것인지,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것인지 정확히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을 중소기업이 하기는 어렵다. 또한 이 문제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려면 디지털 전문가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함께 현장에 투입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고, 질문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DX 진단②] “역량 없는 기업에 스마트팩토리 구축? 예쁜 쓰레기일 뿐”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기업들은 조급해하지 말아야 한다. 차근차근 이룬 후에 제대로 된 것을 만들어도 늦지 않는다”고 말한 김 교수는 스마트팩토리 및 기업 DX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디지털에 대한 이해도, DX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CEO가 스스로 생각의 전환을 일으킬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숙경 교수는 “기업에 비저너리(visionary),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가 투입돼 기업인 자신들이 직접 DX를 이뤄냈다고 생각하게 하면, 그때는 주도적으로 개선점을 채우기 시작한다. 조직 운영에 변화(Digital Workplace, DW)가 있어야 DX가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한 정부가 국민 개개인, CEO 개개인의 디지털 역량을 높여 필요한 것에 대해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들고, 산업부·중기부 등 각 부처에서 따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패키지화해 효율적으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X는 결국 사람에게서 출발한다. 좋아 보이는 것, 도움 되는 것이 있다면 그 방향으로 마음이 흔들리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인간 행동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나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지켜본 다른 기업들이 스스로 나서게 되면,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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