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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하락+코로나19 확산, 정유업계 실적 악화 지속

기존 지정학적 리스크에 중국發 코로나19, 공급과잉 우려까지…‘엎친 데 덮친 격’

[산업일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정제마진 하락이라는 고충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의 실적이 더욱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정제마진 하락 속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실적 악화 폭 확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중심으로 석유 제품 수요 감소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정제마진 하락+코로나19 확산, 정유업계 실적 악화 지속

지난 1월 OPEC 추가 감산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세계 원유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는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이자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으로 부상한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하며 국제 유가를 급격히 하락시켰다. 지난 1월 6일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1월 31일 배럴당 58달러까지 추락했다.

중국의 석유 수요 둔화 우려는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시에서 시내 대중교통과 외부로 나가는 항공편 및 열차 운행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로부터 가시화됐다. SCMP에 따르면, 설 연휴 첫날에만 중국 내 항공, 철도, 운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 감소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의 항공사들이 우한 직항 노선 및 중국 일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있어, 전 세계 항공유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중국 석유 수요가 SARS가 발발한 2003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가 SARS와 유사한 타격을 미치더라도 중국 및 세계 석유 수요에 미치는 충격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 등 아시아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사의 수출도 타격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정유사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50%에 달한다. 중국 경유, 항공유 석유 수요 감소폭이 확대되거나, 중국이 최근 확장한 석유정제능력을 가동하면 아시아 시장의 공급과잉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어 2020년 국내 정유사의 수출 환경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국내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공급과잉과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고유황유 가격이 하락해 지난해 말부터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배럴당 4달러 내외)를 하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정유업 대내외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까지 더해지고 있지만, 대규모 장치산업 특성상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면서 안정화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 전개 상황에 따른 유가 및 석유제품 수급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정유업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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