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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계륵 상황 맞은 전시업계,'개최 Vs 취소·지연'
안영건 기자|ayk2876@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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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계륵 상황 맞은 전시업계,'개최 Vs 취소·지연'

일각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 ‘갑론을박’ 뜨거운 논쟁

기사입력 2020-02-19 18: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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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계륵 상황 맞은 전시업계,'개최 Vs 취소·지연'
사진=신상식 기자

[산업일보]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한 달 여를 지난 19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51명으로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시산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전시회의 경우 3월과 4월 열리는 심토스(SIMTOS)와 '스마트팩토리+오토메이션월드(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국제포장기자재전(KOREA PACK)', '코리아 나라장터엑스포' 전시회 등 많은 산업전시회가 줄줄이 열린다. 그동안은 주관사나 참가기업이나 컨벤션센터 모두 코로나19 확산을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여 왔다.

전국적으로 확산 속도가 커지면서 국내 경제는 물론 산업전시회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전시행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여론도 있다.

또 다른 한 켠에서는 전시참가를 위해 수개월에서 2년 정도 준비했던 참가기업의 탄식도 나온다. 산업 전시회가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연구개발비를 들여 투자한 신기술과 신상품이 첫 선을 보이는 기회이고, 향후 1년간의 거래를 미리 수주할 수 있어서다. 그래야 직원 월급을 주고 성과급도 줄 수 있어서다.

실제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0 기본소득 박람회’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무기한 연기했다. 엑스코(EXCO)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구 국제섬유박람회’ 역시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부대행사를 준비하던 협단체, 기업들도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일한 마케팅 장인 전시행사 참가여부를 놓고 기업 일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임직원 간 마라톤 회의를 진행할 정도다.

[데스크칼럼] 계륵 상황 맞은 전시업계,'개최 Vs 취소·지연'
사진=신상식 기자

참가 예정인 기업 가운데는 전시주최자나 주관사 전시담당자에게 '전시회 취소 또는 연기'를 요청하는 청원서까지 보내고 있다. 그동안 들인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동원된 탓이다. 더 큰 이유는 전시회 자체가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질 것이 뻔하고, 결국 성공적인 전시회가 되지 못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화권 내 계획했던 상당수 전시회는 취소가 불가피해졌고, 특히,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이 33년 만에 행사 취소를 결정하면서 충격을 줬다. 그만큼 사안이 중대하다는 판단에서 빠른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확진자가 계속 생겨나면서, 이동 동선으로 공개된 장소는 물론 평소 인파로 붐볐던 곳, 대형매장, 영화관, 각종 모임이나 행사, 심지어 장례식마저 기피할 정도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확진자와 격리자·휴업업체, 자영업자와 관광업자 등에 대해 국세와 지방세 징수와 세무조사 등을 유예하고, 세정·통관 지원방안을 확정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문제는 경제비용이 큰 전시회의 개최 여부다.

정부 지침으로는 ‘방역’을 최우선으로 내놨다. 지나치게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복귀해달라는 지침에 따라, 전시 현장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자체 검역 및 방역을 통해 관람객이 안심하고 행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인해 경제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한국전시주최자협회(회장 조민제)는 산업 전시회의 개최가 한국 경제 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임을 인식하고 그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19일 결의했다.

[데스크칼럼] 계륵 상황 맞은 전시업계,'개최 Vs 취소·지연'
사진=신상식 기자

국내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만 1년에 600여 개가 되는데다, 연간 해외 수출 계약 등 총 경제효과만도 6조7천200억 원대다. 국내 경제를 돌리는 원동력을 코로나19의 확산 두려움 속에 그냥 취소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전시주최자협회는 2월 개최할 계획이던 몇 개의 전시회가 취소되기는 했지만 그동안 사망자가 없었고 전세기로 귀국한 우한 교민 전원이 완치돼 격리 해제될 만큼 정부와 당국의 철저한 대응 노력으로 전염병 진압의 희망이 보이고 있어 전시회 개최 진행을 공표했다는 보도자료를 19일 내놨다.

지난 주 코엑스에서 개최된 호텔페어와 하우징브랜드페어는 철저한 방역 속에 지장 없이 잘 진행했다는 점, 전시장에서는 열감지기와 에어샤워가 설치되고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무료 배포되며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어서 호텔이나 백화점보다도 더욱 견고한 방역시스템을 갖춰 행사를 끝까지 마련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세계전시협회(UFI) 라킨회장도 성명을 발표, 각 도시에서 행사는 계속해 사람들의 교류와 교역이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고 발표한 내용을 전했다.

코엑스 홍보실에서 작성한 내용을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전 감염 예방을 위해, 비상대책기구를 중심으로 MICE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 및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시회는 수출과 내수, 일자리창출 등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기업들의 마케팅수단’임을 밝혔다.

이어, 전시회에 참여하는 기업과 방문 고객들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화 시행할 것이며, 산업과 경제 회복이 조속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전시회가 취소되면 전시 행사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다. 마이스(MICE) 산업은 전시 주최자, 부스 설치업체 등 서비스 제공자, 코엑스(COEX)·킨텍스(KINTEX)와 같은 컨벤션센터 등도 함께 직격탄을 맞는다, 전시장 인근 식당이나 호텔 등 지역 경제까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참가하려던 행사를 기업 자체에서 취소할 경우 그동안 투입했던 비용을 모두 환수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전시주관사와의 계약 조항에도 참가 취소와 해약금에 관한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전시자가 참가신청서 제출 후 참가를 포기(취소)할 경우 다음에 정한 해약금 상당액을 참가포기(취소) 후 15일 이내에 주최자에게 지불한다는 규정, 기 납입된 참가비는 위약금으로 차감 또는, 부족 시 추가로 납부하고 잉여 시 반환한다는 내용 등이다.

전시주관사 입장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현실에 전시 취소나 연기를 하려는 의사가 있더라도, 올해가 될 지 내년이 될지, 코엑스나 킨텍스 등 컨벤션센터의 전시 임대 스케쥴에 따라 달라질 수 박에 없어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컨벤션 센터는 1년 내내 행사를 열어야 한다. 안그래도 공실비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전시회가 줄줄이 취소 될 경우, 전시장을 그냥 놀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현 상황에서 타개책이나 타결점은 없어 보인다. 누군가는 손해를 보고 누군가는 지탄의 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결국은 전시회의 계륵 상황에서도 결단은 내려야 한다. 코로나19 앞에서는 누구나가 피해자다.

국내에서 개최하는 규모가 큰 대형 전시회인 심토스(SIMTOS)와 '스마트팩토리+오토메이션월드(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국제포장기자재전(KOREA PACK) 등이 지금의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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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분야 최고의 전문기자를 꿈꾸고 있습니다. 꾼이 꾼을 알아보듯이 서로 인정하고 인정받는 프로가 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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