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맞은 베트남 광산업, ‘자원고갈·환경문제·자금부족’ 모두 겹쳤다
“국내 관련 기업, ‘기술력’ 들고 베트남 진출 기회 잡자”
[산업일보]
베트남 광산업이 성장 침체기를 맞았다. 점차 고갈되는 자원과 부족한 기술력, 여러 환경 이슈 등이 한 데 겹쳐 모인 결과다.
한국무역협회(KITA)의 보고서 ‘2020년 베트남 광산업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베트남 광산업은 성장이 정체한 채 매년 미미한 규모의 차이를 보였다. 2019년 베트남 광산업은 약 174억 달러의 규모를 기록했다.
GSO의 통계를 살펴보면, 베트남은 2019년 약 1천107만 톤의 원유와 102억㎥의 가스를 생산했다. 텅스텐과 티타늄, 구리, 금, 철광석, 주석, 희토류 등 다양한 광물은 Masan Resour ces과 Asian Mineral Resources 등 다수의 기업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주로 화력발전소의 연료로 사용하는 석탄의 경우, 생산량보다 수요량이 높아 더 많은 양의 석탄을 수입해 왔다. 2018년 기준 베트남의 석유 생산량은 약 4천613만 톤에 달하며, 약 4천385만 톤의 석유를 수입했다.
이 외 보크사이트 등의 광물은 베트남의 자금 및 기술력 부족으로 인해 세계 매장량 3위 국가임에도 불구, 관련 프로젝트가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내 자원고갈 문제도 광산업 성장 정체에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의 주요 유전 중 하나인 박호(Bach Ho) 유전이 고갈되며 ‘원유 고갈’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국영기업인 Petro Vietnam의 재정난까지 겹쳐 탐사 및 채굴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환경보호를 위해 광산을 자체 폐쇄하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베트남 정부는 환경을 이유로 베트남 하띤(Ha Tinh) 지역의 철광석 광산인 Thach Khe 광산을 폐쇄했다.
KITA 베트남 호찌민 지부 측은 “향후 베트남 광산업은 자원 고갈에 기술 부족 문제, 미비한 법·제도, 불투명한 경영, 환경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얽혀 지속적인 성장 침체기를 겪어나갈 전망”이라며 “베트남 광산업에 한국인의 기술력을 앞세운 광산 개발, 건설, 채굴 장비 수출 등으로 베트남 진출을 고려할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