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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절삭공구업계도 뚫지 못한 코로나19 사태, 현장은 지금…

일본 수출규제·미중 무역분쟁 넘어 코로나19까지 ‘산 넘어 산’…“휴업하면 누가 책임지나”

절삭공구업계도 뚫지 못한 코로나19 사태, 현장은 지금…
[사진=신상식 기자]
[산업일보]
국가 기간산업인 절삭공구업계의 어깨가 무겁다. 일본 수출규제 이슈와 미·중 무역 분쟁의 긴장감으로부터 힘든 한 해를 무사히 견뎌낸 기쁨도 잠시, 이번에는 중국이 폭탄을 던졌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의 먹구름이 온 세상을 덮은 지 벌써 두 달의 시간이 흘렀다. 별 탈 없이 지나갈 거라 여겼던 초기의 안일한 대처 때문이었을까.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기세를 확장하기 시작한 코로나19에 절삭공구업계의 톱니바퀴가 하나둘 멈춰버렸다.


‘언제쯤 괜찮아질까’…해답 없는 질문에 눈뜨기 무서운 요즘
절삭공구업계가 들어선 캄캄한 터널은 타 산업군보다 비교적 길었다.

지난해 7월 한일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을 무렵, 자동차 부품 생산량 감소로 시작된 절삭공구업계의 어려움은 미국과 중국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면서 점차 악화됐다.

자동차 부품 관련 절삭공구 제조 업체의 관계자 A씨는 “지난해는 일본 수출규제부터 미·중 무역분쟁까지 불안정한 대외 환경으로 인해 절삭공구업계를 포함한 전 산업계가 암흑기를 맞이했다고 할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라며 “올해 들어 반등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월 중순부터 급격히 매출 및 생산에 차질이 생겨 경제적 타격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한 절삭공구 및 부품 제조 업체 관계자 B씨는 땅이 꺼져라 한숨부터 내쉬었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 속, 출근해야 하는 불안감에서 터져 나오는 직원들의 불만과 확 줄어버린 일감 사이, ‘안전’과 ‘현실’ 가운데서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절삭공구 제조업체의 경우, 공장 가동 중지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하다.

중지 기간 동안의 매출 손실뿐만 아니라, 그사이에 다른 대체 공급업체를 찾은 고객을 잃게 되는 경우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 현행법상 공장 가동을 중지해 쉬게 될 경우, 직원 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휴업이 결코 쉬운 선택지가 아님에는 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절삭공구업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절삭공구업계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절삭공구업계인들은 주장한다. 단순히 근무시간을 조정하거나, 내부비용을 절감하는 방안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해당 업계가 맞이한 위기가 단순 ‘코로나19’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B씨는 “‘국산화’와 ‘공급처 다변화’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지난 일본 수출규제 때도 뼈저리게 느낀 부분”이라며 “가격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짧은 시간 안에 성립되기 힘든 문제인 만큼, 동종 업계 종사자들의 숙고가 절실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하게 터지는 대외 환경 변화와 친환경을 향해 변화하는 산업구조 또한 절삭공구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A씨는 “‘환경보호’ 움직임 아래 자동차 부품 트렌드가 내연기관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향후 10년 안에 내연기관 부품 시장이 반 이하로 줄어들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이번 코로나19로 맞이한 위기가 ‘위대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보다 원시안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업계가 모두 힘을 모아 ‘WIN-WIN’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중소기업에 찾아온 위기의 무게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치아의 뿌리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우리는 발치의 시기를 짐작한다. 흔들리는 치아는 언젠간 뽑히고 만다. 하지만 그 자리에 어떤 치아가 건강하게 자리를 잡을 지는 주인의 노력이 수반되는 문제다.

어차피 겪어야만 했을 위기라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 위한 채비를 단단히 하는 기회로 삼길 희망한다. 이 순간만큼은, ‘코로나19’가 뚫어 놓은 길고 어두운 터널 안을 터덜터덜 걸으며 지쳐가고 있을 국내 모든 산업인의 등을 조용히 토닥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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