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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온라인 개학에 더 막막한 실무 중심 고등학교…한국폴리텍대학, 좋은 선례 될까

고교 3년 9일 개학…플랫폼 총 동원해 ‘가상실습’ 체계 구축해야

온라인 개학에 더 막막한 실무 중심 고등학교…한국폴리텍대학, 좋은 선례 될까

[산업일보]
‘온라인 개학’의 비상벨이 온 교육계에 울려 퍼졌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초·중·고의 개학이 거듭 연기돼 온 가운데, 교육부는 고육지책으로나마 등교 개학이 아닌 온라인 개학을 택했다.

온라인 개학은 중·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두 학년의 개학(4월 9일)이 당장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현재 교육계가 자아내는 풍경은 ‘IT강국 코리아’라는 수식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취약계층 여부 파악부터 난관이 시작됐다. 우선 시간이 촉박하다. 심지어 이를 모두 파악해 기기를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자녀가 모두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자녀 가구의 경우, 기기 부족 현상을 피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 학생 가구는 물론 교실에마저 원격 수업의 기본적인 인프라인 무선통신망(WIFI)이 없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원격수업에 관한 인프라 문제를 차치한다고 할지라도, 기술 중심·실무 위주의 교육 커리큘럼으로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이 가능한 인재 양성에 주력해 온 특성화 고등학교의 경우를 무시할 수는 없다. 국·영·수 등의 정규 교과목은 EBS 온라인 클래스 및 ZOOM(화상회의 앱) 등을 통해 학습 공백을 메울 수 있지만, 실습 위주의 과목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 국·영·수는 EBS로, 기술 중심 ‘실습수업’은?
서울의 한 마이스터고등학교 관계자 A 교사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인문교과와 전문교과는 수업의 접근법부터가 다르다”라며 “교육부의 지침대로 쌍방향 온라인 수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할 경우 마땅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고등학교는 지난 1일까지 온라인 교육에 관한 교사 연수를 마쳤다. 교사 연수조차 최대한 비대면으로 진행하기 위해 각 부서에서 차출된 연수담당자 총 20여 명을 집중 교육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기본적인 쌍방향 온라인 수업 및 플랫폼에 대한 이해와 수업 별로 최적화된 콘텐츠를 찾는 방법을 골자로 했다.

실습수업에 대해서는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 후 등교 개학을 했을 때 더욱 원활한 실습을 도울 수 있도록 ‘기초 이론’에 충실히 하는 방향을 택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계가 있는 대책이기에, 최후의 보루로 ‘가상 실습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A 교사는 “교육 과정상 창의성이 필요한 캡스톤 설계, 졸업 작품 제작 수업 등의 경우,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협업이 현장에서 이뤄져야 하는 수업이기에 기자재가 필요하므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초유의 사태인 만큼 교육청의 지침 아래 협력하고자 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교사가 조를 편성한 후 가이드를 제시하면, 학생들끼리 화상회의를 통해 결과물 및 리포트를 제출하는 것으로 실습수업을 대체 진행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개학에 더 막막한 실무 중심 고등학교…한국폴리텍대학, 좋은 선례 될까
[사진=유튜브 '푸른교수'] 이승철 교수의 실제 온라인 수업 모습

● 이미 사이버 개강 진행한 대학…실무 중심 수업도 원활히 진행 中
이미 3월 중순부터 자율적으로 사이버 개강을 시작한 대학계는 온라인 수업에 있어 다소 안정된 모습이다. 이제 막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기 시작한 초·중·고교계에 한국폴리텍대학교의 선제 대응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국폴리텍Ⅰ대학 정수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의 이승철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하자 사이버 개강을 단행하겠다는 한국폴리텍대학 법인의 결정 아래, 원활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했다.

이승철 교수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한 실습은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가상실습’은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했다.

비대면 수업은 준비된 영상을 학생들이 시청하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제출로 수업 수강을 인정받는 ▲과제 수행 수업, 교사와 학생이 직접 소통하는 ▲쌍방향 원격 수업으로 나눠진다. 현재 전국 한국폴리텍대학 캠퍼스 수업의 90%는 원활한 플랫폼 및 인프라를 찾아 쌍방향 원격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교수는 “CAD와 CAM 등 3D모델링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실습수업의 경우, 원격 수업을 통해 학생의 화면을 교수가 직접 보며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조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실습수업의 경우에도 무조건 이론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교사가 스마트폰으로 장비의 구석구석을 촬영하며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는 영상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학생과 장비 간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장비 실습에서의 핵심이 ‘기기와의 친밀감 향상’에 있다는 신념에서다.

온라인 실습수업이기 때문에 조퇴·지각 등의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걱정을 잠재우기 위해 ZOOM은 물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부터 구글스프레드시트까지 총동원했다. 수업 시작과 동시에 화상과 채팅을 통해 출석 체크를 한 뒤, 수업 종료 직전 당일 수업과 관련한 5개의 문제를 제시한다. 문제의 오답률은 학습 태도에 반영된다. 영상만 켜놓고 화면 밖에서 딴짓하는 ‘유령 학생’의 등장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편, 이 교수는 대학계는 물론 원격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초·중·고교 교사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기 위해 유튜브 채널 ‘푸른교수’에 직접 영상을 제작해 올렸다. 교육기관의 ZOOM 활용법과 화상 수업 진행 방식 등 당장 현실로 다가온 교육계의 온라인 수업을 보다 원활하게 도울 수 있는 콘텐츠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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