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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뿌리산업 is Smart] 제조의 혁신, 뿌리부터 시작이다

뿌리산업은 3D 직종? 체계적인 지원과 인력양성으로 스마트화 진행 중

[산업일보]
올해 초, 한 인터넷 강사가 방송 중 “공부 못하면 기술 배워 외국 가라. 돈 많이 준다”고 비하하듯 웃어 논란이 일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을 무색하게끔 만든 해당 발언은 우리 사회의 기반을 만든 뿌리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일부의 사회적 인식이 ‘아직도’ 과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대변해 씁쓸함을 남겼다.


[뿌리산업 is Smart] 제조의 혁신, 뿌리부터 시작이다
식물이 잎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은 땅속에 깊이 자리한 ‘뿌리(Root)’가 있기 때문이다. ‘뿌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종종 잊히지만, 어떤 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가지기도 하며, 뿌리가 죽으면 줄기와 잎과 열매 또한 살아갈 수 없으니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중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산업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최종 제품에 내재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하는 것은 ‘뿌리산업(Root Industry)’이다.

오랜 기간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기술력을 축적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숙련 기술로 산업 전반, 제조 공정의 바탕이 되는 뿌리산업은 크게 주조(Casting), 금형(Molding), 소성가공(Forming), 용접(Welding), 열처리(Heat Treatment), 표면처리(Surface Treatment) 등 6대 업종으로 구분된다. 자동차·조선·IT 등의 제조 과정에서 ‘공정기술’로 이용되며, 최종 제품의 성능 및 신뢰성을 결정하는 핵심이다.

또한 전통 주력산업뿐만 아니라 로봇·바이오·드론·친환경차·반도체 등 첨단·신산업에도 필수적인 기술로, 지속적인 R&D와 디지털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뿌리산업이 여전히 3D 직종으로 인식되는 이유

논란이 된 인터넷 강사처럼, 뿌리산업이 3D(Difficult, Dirty, Dangerous) 업종이라는, 공부를 못해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는 불편한 인식이 일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뿌리산업의 환경과 관련해 국내 최초 뿌리산업 전문대학원인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의 현승균 원장은 본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매출이 많지 않은, 중소 뿌리기업들의 경우, 고열과 분진 등 열악한 작업환경과 높은 노동 강도, 낮은 급여 등으로 인해 높은 이직률 및 낮은 채용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뿌리산업 is Smart] 제조의 혁신, 뿌리부터 시작이다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현승균 원장

뿌리기술을 보유하고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의 뿌리기업의 수는 약 2만5천 개(2017년 기준)다.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들이 존재하는 주조 기술 분야를 제외하면 매출액 10억 원 미만의 기업 비중이 50%를 넘는다.

이러한 영세 중소 뿌리기업들은 기반시설이 취약하고, 공격적인 미래 비전이 없다. 이로 인해 청년층의 취업 기피현상도 이어진다.

만일 인력이 추가되더라도, 입사 후 바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견습 기간이 필요하고, 4년제 대학을 다녔더라도 이론 중심이다 보니 생산성, 경제성, 경쟁력을 중요시하는 기업과 인력 사이에 커다란 온도차가 발생한다. 현장은 최첨단 기술과 설비로 생산이 나아가고 있는데,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배우는 것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청년층의 취업기피는 기존 인력들의 고령화를 야기한다. 더욱이 현장기술자의 재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내외 환경 변화 대응 및 기술혁신 부족으로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뿌리산업은 R&D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우수하고, 이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도 우수한 분야다. 그러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필수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이로 인해 투자가 미흡한 실정이다.

정부가 뿌리기업의 기술 개발과 공정혁신, 수출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사업을 수행할 자체 인력 및 미래의 지속적인 변화에 대한 유연성과 예산 부족 등으로 실효성이 낮다는 평이다.

현승균 원장은 “중견 뿌리기업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며,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영세한 중소 뿌리기업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지원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뿌리산업, 더 스마트하게 미래를 향하는 기술

뿌리산업이 결코 제자리에 멈춰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뿌리산업을 비롯한 제조업의 전반적인 흐름은 ‘디지털(Digital)’,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스마트(Smart)화’로 나아가고 있다.

스마트공장(Smart Factory, 스마트팩토리)은 첨단 ICT 기술과 생산시스템의 연계를 통해 현장에서 센싱되는 각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빅데이터 마이닝 기술을 응용해 불량을 예측, 제어함으로써 공정의 고효율화와 품질 향상, 생산성 극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뿌리산업 is Smart] 제조의 혁신, 뿌리부터 시작이다

생산에서 경쟁력이 향상되면, 뿌리산업의 임금과 복지 부분에서 개선이 가능하게 되고, IoT 기술과 AI 로봇의 범용화로 재해 유발 공정 개선과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11년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대한 법률 제정'과 함께 2012년과 2017년 2차례에 걸쳐 '뿌리산업진흥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뿌리산업 부흥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체계와 시장 구조, 경영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는 뿌리산업 진흥 및 뿌리기업의 스마트공장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며 우수한 성과도 발굴하고 있다.

현 원장은 중소 뿌리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과 관련해 Ⅰ) 자동화·첨단화·스마트공장 지원으로 기업의 전반적인 체질 및 환경 개선 Ⅱ) 기술개발 지원으로 독자적 기술 경쟁력 향상 Ⅲ) 우수한 기술 및 제품 해외시장 개척 순으로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중소 뿌리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해야 전체 뿌리산업의 부흥도 뒤따라 올 것”이라고 강조한 현 원장은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경우 스마트공장화로 가는 길이 아직 멀어 보이지만, 정부의 체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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