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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OUTLOOK] 코로나19 가속도 붙은 일본, 한국인 유학생·워홀러 ‘산전수전’

외국 타지서 격리 中…“중도 포기? 귀국 결정도 결코 쉬운 선택 아냐”

[OUTLOOK] 코로나19 가속도 붙은 일본, 한국인 유학생·워홀러 ‘산전수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정 휴업에 들어간 일본 점포들

[산업일보]
코로나19 사태 초기, 의료 체제가 붕괴할 것을 우려해 소극적인 대응을 보여 온 일본이 뒤늦게 코로나19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24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 선 탑승자를 포함, 총 1만3천141명이다. 사망자는 341명, 신규 확진자는 436명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도쿄도 등 주요 7개 광역지자체에만 선언했던 긴급사태를 16일 전국으로 확대했지만, 상황은 악화일로다.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는 지적이다. 도쿄에 거주하는 일본인 A씨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어, 근 몇 주간 사람과의 접촉이 아예 없었다. 생각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했다.

[OUTLOOK] 코로나19 가속도 붙은 일본, 한국인 유학생·워홀러 ‘산전수전’
한산한 모습의 오사카시 도톤보리 거리

이미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의 번화가는 생기를 잃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가게 한 두 곳을 빼고는 모두 문을 닫아 붐비는 시간대에도 왕래가 확연히 줄었다. 코로나19 감염의 공포와 일본 정부의 밀폐·밀집·밀접의 ‘3밀(密)을 피하라’는 정부 대책 때문이다.

일본에서 타지 생활을 이어온 한국인 유학생과 워홀러에게는 이 상황이 더욱 참담하다. 코로나19 관련, 일본과 한국의 대책 사이, 그 사각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국내 유입을 우려한 일본은 지난 13일자로 일본 입국 비자의 심사 기준을 더욱 강화했다. 신규 비자 신청 시, 병원진단서와 격리동의서를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4월 5일 이전에 발급된 단기 비자(일시취재(C-1), 단기방문(C-3))의 효력도 잠정 정지됐다. 단순 관광 및 친지 방문과 같은 긴급하지 않은 사유에 대해서는 사증 발급이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현재 중장기체류비자를 소지한 한국인의 일본 재입국 또한 불가능하다. 한국 귀국을 택하면 다시 일본에 돌아올 수 없는 현실에 한국인 유학생과 워홀러 등은 선택의 기로에 서 머리를 싸매고 있다.

오사카부에서 일반취업비자로 거주해 온 한국인 B씨는 “일본 내에 코로나19가 심화하자 발 빠르게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생계와 비자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일본에 발이 묶인 실정”이라며 “5월 1일 한국행 비행기마저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한국에 가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아 막막하다”라고 했다.

4월 말에서 5월 초는 일본의 골든위크 연휴다. B씨도 연휴 기간을 고려해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하기 전인 2월 초 예약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결국 취소돼 버린 것이다.

[OUTLOOK] 코로나19 가속도 붙은 일본, 한국인 유학생·워홀러 ‘산전수전’

한계를 맞이한 일본의 의료 인프라와 미흡한 역학조사, 불안정한 마스크 공급체계 등도 이들의 불안감을 더한다. 일본의 확진자 역학조사 체계는 한국과 달리, 확진자 진술에 의존하는 형식이다. ‘개인’을 중시하는 일본 문화 특성상, 이마저도 사생활 침해라는 이유로 거부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오사카시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C씨는 “아베 정부가 한 가정당 2장씩 마스크를 지급했다. 빨아 쓸 수 있는 마스크이며, 1인 당이 아닌 한 가정에 두 개”라며 “주소 등록이 돼 있으니 그건 외국인이어도 받을 수 있지만, 빨면 줄어들어 버리고, 머리카락과 곰팡이, 벌레가 나오는 불량률도 높아 사람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측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유학생과 워홀러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지원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입장”이라며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일본어와 함께 한국어로도 상담을 받을 수 있게 조치를 취했다. 외출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C씨는 “주일 한국대사관과 영사관 측은 긴급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한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영사관에서 시내까지 직접 이송해주고, 지속적인 현황 업데이트를 공유하는 등의 노력을 펼쳐왔다. 자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데에 동의한다”라며 “문제는 아직 제대로 체계도 안 잡혀 있는 일본의 현실이다. 한국 수준의 역학조사는 사실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저 성실하고 철저한 검사와 투명한 결과 공개가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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