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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소재·부품·장비, 수입의존도 파고 넘어 ‘홀로서기’ 필요

기술개발부터 양산까지 ‘국산화’ 통해 경쟁력 키워야

[산업일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에서는 소재·부품·장비 수입 의존도에 관한 문제가 화두였다.

수입의존도가 높을수록 한국이 안고 가야 하는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계기로 국산화 개발에 힘쓰고, 이를 양산함으로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재·부품을 국산화하는 일은 그리 녹록지 않다. 상당수 기업이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기존 주력 기술의 특허 장벽이 높고 연구개발비에 투입되는 비용도 만만하지가 않아 섣불리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생산에 적용하는 과정까지는 가야 할 길이 험난하다.

본보는 한국바이오젠㈜과 ㈜에스비비테크로부터 소재, 부품 국산화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소재·부품·장비, 수입의존도 파고 넘어 ‘홀로서기’ 필요

"국내 실리콘 점착제 소재 기술 전무한 상태, 틈새시장 노려"

산업용 화학 소재 및 실리콘 소재 전문기업 한국바이오젠은 실리콘 점착제 핵심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바이오젠 관계자는 "실리콘 점착체 핵심 소재는 기술 이전이 이뤄지지 않는 분야로 국내 대기업조차 시도를 포기한 상태였다. 대부분 미국, 일본, 유럽 등에 의존하고 있었고 그 틈새시장을 노려 오랜 기술 개발 끝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실리콘 점착제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3~4년 전이지만 양산 후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2018년"이라고 덧붙였다.

소재·부품·장비, 수입의존도 파고 넘어 ‘홀로서기’ 필요

“일본 수출규제 위기를 기회로”

정밀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는 (주)에스비비테크는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감속기를 10여 년간 개발해 양산에 성공했다. 로봇의 핵심 부품인 감속기를 국산화하기 전에는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이라는 일본 기업 제품이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게다가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발생했던 감속기 공급 부족 사태는 로봇 업계를 중심으로 대체품을 우리 힘으로 제작해야 한다는 촉발제가 됐다.

에스비비테크 임진규 차장은 “먼저 공급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일본 제품의 경우 국내 수요처가 자국 고객사를 우선한다는 것을 인지했고,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를 보면서 주요 부품을 국산화해야겠다는 강력한 동기를 갖게 됐다”면서 에스비비테크에는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임 차장은 “현재까지는 수입 대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독자적 기술 확보와 수출 산업화를 통해 기회 요인을 활용한다면 우리나라 핵심 부품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를 위해 묵묵히 걸어온 두 기업의 사례처럼, 소·부·장 국산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과제가 많다.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 국내 기술에 대한 품질 검증의 기회 확대, 그리고 국산화된 기술을 채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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