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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인공지능 로봇과 인류의 진정한 공존을 위해…‘아이, 로봇’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부정적 상상…로봇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깊은 고찰 필요

[산업일보]
[문화 속 산업이야기]는 영화, 책, 방송 등 다양한 문화 속에 녹아있는 산업의 역사와 이야기를 풀어보는 시간입니다. 딱딱해 보이는 산업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살펴볼까요?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내용 스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들은 조용히 뒤로 버튼을 눌러주세요~


[문화 속 산업이야기] 인공지능 로봇과 인류의 진정한 공존을 위해…‘아이, 로봇’
사진=네이버 영화

2020년 현재, 각종 산업체에서 자동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인공지능 및 로봇 시장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기술의 발전, 생산성 향상을 위한 목표, 전염병 창궐 등과 같은 여러 상황으로 인해 인간의 로봇 활용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의견들이 제시되며 미래를 향한 혁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인공지능 및 로봇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인공지능 및 로봇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이 가져올 디스토피아적 상상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많지만, 인공지능이 스스로 생각하는 ‘자아’를 갖거나, 악인에게 이용 당하는 상황 등 인류를 공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공포 그 자체로 다가온다.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 로봇이 가질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상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영화 ‘아이, 로봇’(2004)은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인공지능 로봇과 인류의 진정한 공존을 위해…‘아이, 로봇’
사진=네이버 영화

‘아이, 로봇’이 그린 2035년은 자율주행차가 당연히 도로를 달리고, 거대기업 USR의 개인용 로봇(NS-4)이 필수 아이템으로 여겨지는 시대다. 로봇이 실생활 곳곳에 사용되면서 인간은 생활의 다양한 편의를 제공받고, 꼬마들에게는 친구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영화에서 로봇이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안전하고 신뢰받는 동반자로 여겨지게 된 이유는 ‘로봇 3원칙’을 바탕으로만 로봇이 움직인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아이, 로봇’의 중심이 되는 ‘로봇 3원칙’은 영화의 원작인 동명 소설 ‘아이, 로봇’을 쓴 공상 과학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1942년 제안한 것으로, 국제적으로 누구나 꼭 치켜야 하는 법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도 유의미하게 통용되고 있다.

법칙 1.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되며,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이 다치도록 방관해서도 안 된다.
법칙 2. 법칙1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만 한다.
법칙 3. 법칙1,2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스스로를 보호해야만 한다.


그러나 ‘아이, 로봇’의 경찰 델 스프너(윌 스미스)는 이 법칙을 적용했더라도 로봇을 믿을 수 없는 기계 덩어리라고 생각한다. 과거 자동차 사고가 났던 그는 구조 로봇을 향해 자신보다 먼저 다른 차에 갇힌 여자아이를 구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그러나 로봇은 살 확률이 높았던 자신만 구했다.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과 충격을 안고 살아가게 된 스프너는 상반신의 절반가량이 로봇이면서도 로봇에 강력한 불신을 드러낸다.

지독히도 로봇을 신뢰하지 않는 스프너에게 USR을 있게 만든 슈퍼컴퓨터 ‘비키’와 상용화 로봇 NS시리즈를 창시한 알프레드 래닝 박사(제임스 크롬웰)의 사망 사건이 맡겨진다. 래닝 박사의 홀로그램이 스프너를 지목했기 때문인데, 모두가 박사의 자살로 판단을 내릴 때도 스프너는 이 사건이 로봇과 관련된 타살 사건이라 의심하고 래닝 박사의 제자이자 로봇 심리학자인 수잔 캘빈 박사(브리짓 모나한)와 조사를 시작한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인공지능 로봇과 인류의 진정한 공존을 위해…‘아이, 로봇’
사진=네이버 영화

조사 중 스프너는 박사의 방에서 기존의 로봇과는 다른 NS-5 기종의 로봇 ‘써니’를 만난다. 래닝 박사의 사망 사건 수사를 멈추지 않는 스프너에게 USR로부터 공격이 발생하고, 유일하게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로봇 써니가 스프너를 도우면서 두 개체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써니의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연 스프너는 래닝 박사가 ‘헨젤과 그레텔’의 빵 부스러기처럼 남긴 흔적들을 조사한 끝에 ‘비키’가 인류에게 위협이 된다는 것을 파악한다.

‘비키’가 인간을 통제하고 공격하는 이유는 ‘인간을 지켜야 한다’는 대명제를 가진 로봇 3원칙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인간을 지키려면 환경을 지켜야 하는데, 인간 자체가 환경에 위협이 되므로 로봇이 인간을 통제하는 것이 논리적이라고 판단한 것. 비키는 USR의 로봇 중 신제품인 NS-5들을 조종해 인간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비키의 본색이 드러나자 스프너와 캘빈, 써니는 힘을 합쳐 비키를 망가뜨린다. 비키가 사라진 로봇 네트워크에서 써니는 새로운 역할을 맡는 듯한 모습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인공지능 로봇과 인류의 진정한 공존을 위해…‘아이, 로봇’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인공지능으로 진화한 비키의 논리를 그저 논리로만 본다면, 맞지 않다고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로봇이 인간을 해치지 않도록 설계되고, 조건을 붙이더라도, 과연 이 조건이 인간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확신할 수 없는 난제다.

입력된 명령만을 수행하면 되는 산업용 인공지능과 로봇은 안정성이 높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로 ‘강한 인공지능’이 사회에 적용되기 시작하고,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이 일상화가 되는 경우, 과연 인간의 미래가 유토피아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실제로 가끔씩 발생하는 자율주행차의 충돌, 자율 로봇의 어린이 공격 등과 같은 일부 사고들은 인류와 인공지능-로봇의 공존을 걱정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인류와 인공지능 및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가 머지않았음은 자명하다. 피할 수 없는 미래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인간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하려면,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로봇 3원칙과 같은 로봇의 윤리와 제도를 어떻게 보완하고 적용할 수 있을지 다양한 시선으로 고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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