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 기반 마케팅 확산, 소비자 맞춤형 상품 제공 쉬워져
클릭, 검색어, 위시리스트 등으로 소비자 수요 파악…프라이버시 우려도
AI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취향과 행동 패턴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개인 단위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마케팅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예상하고 적절한 순간에 커뮤니케이션해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하 KISDI)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AI/데이터 기반 마케팅의 보급과 그 사회경제적 영향'에 따르면, 이러한 초개인화 마케팅이 소수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데이터 컨설팅, 웹 기반 마케팅 분석의 형태로 경제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은 고객의 구매 데이터 분석과 함께 소비자의 클릭, 위시리스트, 과거 쇼핑 습관 등을 실시간 파악해 상품 추천과 할인 쿠폰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고객의 찜 내역, 장바구니 내역, 반품 내역, 마우스 커서 체류시간 등까지 분석해 구매 여부가 불확실한 고객의 주소지 근처 물류창고로 미리 배송을 시작하는 예측 배송 서비스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넷플릭스 또한 현재 인기 콘텐츠, 사용 기기, 시청 시간대 등의 정보를 취합해 추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머신러닝과 소비자 트래킹 기술의 발달은 검색엔진에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에 대한 의도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같은 검색어일지라도 검색 주체나 방문 이력에 따라 맞춤형 광고가 달리 노출되기도 하는데, 구글(Google)이나 빙(Bing) 등의 검색엔진에서는 키워드 광고 효율성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관 검색어 결합 판매 등을 도입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영국 CMA(Competition & Markets Authority)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디지털 광고 시장의 지출은 2018년 기준 약 130억 파운드로 나타났는데, 이중 검색엔진은 64억 파운드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이러한 소비자 행동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은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KISDI AI전략센터 이준배 부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웹 이력, IoT, 모바일 기기, 실험 등을 통해 수집된 소비자 정보를 마케팅 정보로 재가공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AI/데이터 기반 마케팅은 디지털 온라인 경제의 활성화에 따라 앞으로도 큰 비중을 차지하며 보편화될 전망이지만, 소비자 개인정보 노출 문제 등에 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