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는 자동차 업체의 국내 전지 특허출원 비중의 0.25%에 불과하다. 전기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지난 5년간(2014~2018년) 폭스바겐 그룹, 도요타 자동차,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포드, 현대자동차 그룹글로벌 5대 자동차 업체는 전지 관련해 업체별로 평균 696건을 특허출원했는데 테슬라는 총 37건을 특허 출원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경향은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안정적인 자동차 판매량을 기초로 친환경차 시대를 대비해 꾸준히 전지 기술 개발을 할 수 있었던 반면, ▲테슬라와 같은 신생 전기차 업체들은 빠른 성장을 위해 장기간 축적된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배터리 자체는 전문 배터리 기업의 외주 수급에 의존하고 있다.
전기차의 설계, 구조 등 배터리 외적인 효율 향상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친환경차를 전기차와 수소차로 구분하면 2010년 이후 자동차 업체는 전기차 배터리를 연평균 263건, 수소차 연료전지를 연평균 180건 출원했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수소차 연료전지 출원의 비중이 56.8%로 더 높았고 외국 자동차 업체는 전기차 배터리 출원의 비중이 80.4%로 더 높게 나타났다. 미래 친환경차에 대한 접근 방향에 있어서 국내외 자동차 업체 간 차이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허청 김용정 차세대에너지심사과장은 “친환경차 시장의 급격한 팽창이 예측됨에 따라 폭발적인 전지 수요를 감당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의 전지 기술 개발은 점점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나라의 자동차 및 전지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차세대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국내 기업간 협력으로 기술개발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이를 지재권으로 강력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