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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40년 공구 외길 걸어온 세라믹 인서트 팁 국산화의 주역, (주)유한물산 박덕규 대표

“국가 경제 근간 제조업, 관심 필요해”

[산업일보]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한 절삭공구 전문회사에는 40여 년의 공구 외길 인생을 걸어 온, 국내 공구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 이가 있다. 바로 (주)유한물산의 박덕규 대표다.

유니온머티리얼(주), 한국야금(주) 등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박덕규 대표는 진정한 ‘공구 사랑꾼’으로 통한다.

“레드오션과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는 차별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입니다.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지금 현 상황을 되돌아보고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만큼 기업의 희소가치를 키워야 한다는 말로 보인다.
40년 공구 외길 걸어온 세라믹 인서트 팁 국산화의 주역, (주)유한물산 박덕규 대표
(주)유한물산 박덕규 대표

박 대표의 말에 따르면 1960년대 후반, 내수 시장에 초경공구가 어느 정도 진입했던 것과 달리 인서트는 고가인 탓에 중소기업이 개발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정밀해지고 고도화된 공작기계가 도입되고 대형 설비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지만, 상대적으로 공구 개발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박 대표는 당시 국내의 공구시장 상황을 대장간에 비유하며 “그때그때 필요한 용도와 모양으로 회사에서 만들어 사용하는 ‘자급자족’의 형태였으며,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고 회고했다.

현대양행(현 두산중공업) 기계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던 당시, 공작기계와 중장비 등을 제조하는 공정을 어깨너머로 배웠던 박 대표의 절삭공구에 대한 관심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산화알루미늄을 주원료로 한 세라믹 공구가 타 공구에 비해 내마모성과 내열성이 뛰어나다는 걸 알게 된 후,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1982년 유한물산을 설립했다.

박 대표는 회사를 설립해 국내 시장에 없던 세라믹 인서트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교류하던 일본기업의 무리한 요구가 많아지면서, 1985년 쌍용머티리얼(현 유니온머티리얼)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의 세라믹 인서트 팁을 탄생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세라믹 인서트 팁 전용 홀더, 다양한 인서트 팁을 개발·판매했다.

이후 유한특수공구라는 자체 공장 설립과 유한물산에 많은 도움을 준 한국공작기계와의 교류, 쌍용머티리얼, 한국야금(주)과의 대리점 계약 체결 등을 바탕으로 회사를 점차 키운 그는 국내 절삭공구 시장의 기술력과 수준을 높였다.

코로나19에도 매출 향상 이뤄…공구업계 포함한 제조업 위축 막기 위해 힘써야

현재 유한물산은 현대제철, 포스코, 동국제강 등 국내 유수의 철강회사와의 거래를 통해 철강의 가공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매년 스페셜 툴, 인서트 등의 끊임없는 개발에도 힘쓰며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약 12%의 성장을 이뤘다. 그만큼의 성장통을 겪었기에 가능했다.

절삭공구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유한물산은 세라믹 공구와 초경 공우 외에도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PCBN(다결정 입방정 질화붕소 화합물) 절삭 공구의 판매 확대를 통해 고객사의 생산성, 가공성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인도, 중국, 베트남,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국가에도 제품을 수출하며 해외 고객 확보를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전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기업이 살아남기 힘든 실정입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평범한 기술력만으로는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없습니다”

풍부한 기술력도 십분 활용해야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러나 최근 내연기관차를 대신하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저가 공세를 전면에 내세운 중국메이커의 침투로 인해 절삭공구 업계의 위축을 우려한 박 대표는 “제품 판매만 해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끊임없는 고민과 개발만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구업계를 포함한 제조업이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다시 한번 국가 차원의 제조업 장려와 지원,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어떻게 보면, 박 대표의 40년 공구 외길은 끈기와 노력으로 만들어진 자부심이다. 100년 기업을 향해가는 기업의 질적 성장의 힘, 기업가정신은 기업의 건강한 성장과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는 그는 핵심가치를 유지하는 힘은 기업가정신 확립에 있다고 했다.

“평소 항상 최소 다섯 가지의 아이템을 생각하며 공구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한다”는 박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도 공구 및 기술로 승부를 보며 다변화에 대응하고, 시시각각 변해가는 시장에서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으로 최상의 만족을 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는 물론, 더 나아가 공구시장에서의 ‘월드베스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박덕규 대표의 행보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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