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Autoforecastsolutions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로 인한 연간 생산 차질 대수는 9월 27일 기준으로 1천15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과 가격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이 수치는 지난 5월 전망치였던 366만 대 대비 차질 규모가 177% 증가했다. 동남아 지역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셧다운이 반도체 공급 차질의 주요 원인이며 기타 원재료 및 생산 설비 수급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LMC Automotive는 반도체 수급 차질 영향을 반영해 2021년, 2022년 글로벌 신차 생산 전망치를 각각 6.2%, 9.3% 하향 조정했다.
2022년 생산 전망치를 가파르게 하향 조정된 것은 생산 차질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 인피니언 등 차량용 반도체 공급사들은 2023년까지의 수급 불균형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 정상화 시점에 대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다임러 CFO는 2021년 4분기 중 생산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반면, GM은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기대보다 낮은 수준에서 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반도체 수급 차질은 단기에 그칠 것이며 2022년에는 반도체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반적으로 이전과 비교했을 때,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으며 연내 정상화 되더라도 공격적으로 재고를 쌓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완성차는 공급망 정상화 이후에도 가격 결정권 확보를 위해 감산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실적 전망치 하향보다는 밸류에이션 하락이 글로벌 완성차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보이지만, 차량용 반도체로 대규모 감산 계획을 밝힌 도요타, 혼다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으며 중국/한국 등 이머징 국가 메이커와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메이커 간 주가 차별화가 관측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재일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으로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레거시 OEM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방 압력은 테슬라 등 전기차 퓨어 플레이어의 상대적 강세에 따른 반대 급부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며 “도요타/혼다의 주가 상승도 EV 플랜 발표로 인한 랠리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