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에 따라 수소 연료 등 친환경에너지와 전기를 활용하는 건설기계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진행된 ‘제11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KOREA 2021)'(이하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는 이러한 친환경 이슈에 대응하고 있는 건설기계 공급사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리튬 이온 배터리 탑재로 공해 없는 공사 작업 가능
전시 기간 킨텍스 옥외전시장에서 다양한 크레인을 선보인 (주)마에다크레인코리아는 일본 마에다크레인사의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크레인에 대해 소개한 마에다크레인코리아 최인석 대표는 “친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의무감이 커지는 만큼 건설업계도 친환경 장비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석 대표에 따르면 이 크레인은 완전 충전 시 2시간 12분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작동 중 충전도 가능하다.
현재 마에다크레인코리아의 엔진 기반 건설기계는 국내 반도체 공장 공사 현장을 비롯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친환경 전기 동력 크레인의 경우 올해 처음 국내에 선보인 것으로, 친환경적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사용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 대표는 “아직 국내에는 친환경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건설 장비가 많지 않은 편”이라며 “건설현장에서 매연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전한 건설기계가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전망 밝은 전기 동력 건설장비…“활용도 넓히려면 환경 규제 관련 움직임 필요해”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소 기업으로 2018년 설립한 (주)이스쿠스는 이번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 전기동력 건설로봇을 소개했다.
이스쿠스가 개발한 건설로봇은 전기를 동력으로 작동해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소형 굴착기다. 실내에 최적화된 장비로 분해조립을 통해 엘리베이터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이스쿠스 여인호 주임연구원은 “전기를 동력으로 하다 보니 최근 발생하고 있는 요소수 품귀 사태에서도 자유롭다”고 언급하며 “각종 센서를 사용하는 지능형 로봇처럼 원격조종이 가능해 안전한 실내 공사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양산 단계로 향후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는 여인호 주임연구원은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으로 인해 전기동력 건설장비의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다양한 친환경 건설장비가 개발되고 있는 만큼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국내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유럽에서는 실내 공사를 할 때 디젤 엔진 기반 건설장비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친환경 관련 규제가 본격 시행된다면 미래지향적인 건설기계들이 더욱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