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과 ‘메타버스(Metaverse)’를 적용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가운데, 제조 분야에도 이 기술들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한국산업지능화협회 주최로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과 온라인에서 ‘2021 산업 디지털 전환 페스티벌(iDXF)’(이하 페스티벌)이 열렸다.

페스티벌에서 산업 메타버스 분야 강연을 맡은 ㈜유비씨의 조규종 대표는 제조 메타버스에 대해 ‘가상세계에서 실제 현실에 피드백이 가능한가’를 초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속해있는 산업군에 따라 디지털 트윈과 메타버스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개념을 딱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조규종 대표는 “디지털 트윈과 휴먼 트윈이 같이 이뤄지는 것이 제조 메타버스”라고 정의했다.
만일, 현실세계의 공장을 모양뿐만 아니라 전원 사용량 등 실제 데이터까지 똑같이 디지털 정보로 복제, ‘디지털 트윈’된 가상세계에 사람의 트윈(아바타)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아바타는 가상의 제조 환경을 단순히 돌아다니고 제품을 살펴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분을 실제로 제어할 수 있고, 영화 ‘매트릭스’처럼 가상세계에서 제어한 결과가 현실에서도 똑같이 구현된다.
이처럼 가상세계에서 이뤄진 행동이나 결과가 현실세계에 똑같이 적용돼 공간의 제약 없이 기계 운용이 가능한 것이 제조 메타버스라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제조 메타버스를 구축하면,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 공장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제조 공장이 멈추지 않을 수 있고, 공장과 매우 먼 거리에 있어도 모니터링은 물론 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가상세계의 현장을 제어해 현실세계의 현장에 대한 조치를 할 수 있다.

다만 제조 메타버스 구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조 대표는 “자동화가 잘 이뤄진 공장을 디지털 트윈 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새 기계와 달리 기존 기계들의 프로토콜을 표준으로 바꿔줘야 하고, 디지털 트윈을 구축한 서버나 클라우드가 고장나면 분산 제어가 가능하도록 엣지 컴퓨팅도 준비해야 하는 등 가상세계와의 연결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한 만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
조 대표는 비용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조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능화된 공장도 중요하고 꼭 가야 할 길이지만, 디지털 트윈으로 연결된 공장, 메타버스 공장을 통해 제조업의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