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ressor] 성신콤프레샤, 이슈 대응으로 도약 준비](http://pimg.daara.co.kr/kidd/photo/2022/03/17/thumbs/thumb_520390_1647500889_10.jpg)
[산업일보]
“컴프레서(Compressor)는 제조업에서 중요도 측면에서 평가가 낮은 기계 중 하나다. 전기가 끊어지면 안 되는 것처럼 압축공기가 없으면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데, 다른 장비에 비해 관심을 덜 받는다”
공지환 (주)성신콤프레샤(SUNGSHIN AIR COMPRESSOR) 대표는 컴프레서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제조 공정에서 고가의 레이저 장비처럼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45년 전 서울 염창동에서 컴프레서 부품 제조기업 ‘이화기계 제작소’로 출발한 ‘성신콤프레샤’는 스크루(Screw), 스크롤(Scroll) 등 다양한 타입의 컴프레서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식품, 바이오 등의 공정에서 사용 가능한 오일프리(Oil Free) 컴프레서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공 대표는 “오일은 환경 이슈뿐 아니라 기계적 세밀함이 필요한 공정까지 영향을 준다”며 “오일프리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증가한다고 생각해, 여러 제품군으로 대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컴프레서 스마트화, 고장‧사고 예방한다
제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불면서 성신콤프레샤는 컴프레서 스마트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컴프레서에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적용해 예지보전(豫知保全)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제조업 이슈인 스마트 공장 구축에 발맞추고 있다는 공 대표는 “SK텔레콤, 솔텍시스템 등과 협업해, 컴프레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관련 대기업 S사와도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센서에서 수집한 컴프레서 온도, 진동 등의 정보를 게이트웨이로 클라우드 서버에 보내고, 기존의 데이터와 비교해 고장이나 사고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현재 철강 업체 등에서 이 시스템을 사용 중이며, 성신콤프레샤는 예지보전 시스템의 영역 확장을 위해 데이터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공 대표는 “3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처음 프로토타입(Prototype)이 나왔을 때보다 데이터 분석 퀄리티(Quality)가 높아졌다”면서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확도를 높일 수 있기에, 장비 이상을 예지하는 기술이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mpressor] 성신콤프레샤, 이슈 대응으로 도약 준비](http://pimg.daara.co.kr/kidd/photo/2022/03/17/thumbs/thumb_520390_1647508573_53.jpg)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산 제품 공세로 어려움 느껴”
변화에 적응하는 중인 성신콤프레샤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최근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저렴한 중국산 제품의 영향 때문이다.
한국은행(BOK)은 지난 15일 ‘2022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5%, 전년 동월 대비 29.4% 오른 137.34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9월(138.26) 이후 9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공 대표 “아직까지는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찾거나 기존 구조를 변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 안 되면 기계값을 올려야 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이건 저희만 겪고 있는 게 아니라 제조업체는 다 마찬가지”라고 털어놨다.
이어 당장 문을 닫을 만큼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폐업을 고민하는 기업이 많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지원금 등 외부 요인은 중국 제품이 한국에서의 영역을 넓히는 데도 한몫했다. 공 대표는 요즘 중국산 공세가 커지며 국내 시장에 대한 도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제품에도 정부 지원금이 나오는데 개별 사안에 대해 하나하나 정부에 항의할 수는 없으니 안타깝고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사후관리와 스마트화, 미래 위한 준비…“끊임없이 고민하고 나아갈 것”
“그렇다고 가격을 낮춰서 중국산하고 경쟁할 수 없는 노릇이고, 사후관리와 최근 이슈인 스마트 공장에 관련한 준비를 하나씩 진행하는 중이다”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도 공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미래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단기적으로 눈앞에 놓인 중국의 위협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제조 업체는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국내 기업은 부품 교체 등 사후관리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말했다.
성신콤프레샤는 컴프레서 소음 등의 추가 데이터를 확보해 예지보전 시스템의 이상 분석 정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콤프레서를 사용하는 제조 공정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게 고객뿐 아니라 기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공 대표는 “소규모 업체도 콤프레서 문제로 공정이 멈추면 손실이 크다”면서 “콤프레서의 스마트화로 한국의 제조 기업들이 모두 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