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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신용카드 1장, 당신 몸속에 매주 쌓이고 있다?
문근영 기자|mgy0907@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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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신용카드 1장, 당신 몸속에 매주 쌓이고 있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 생태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기사입력 2022-11-11 17: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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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신용카드 1장, 당신 몸속에 매주 쌓이고 있다?
안윤주 생태독성학자(건국대학교 환경보건과학과 교수)가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말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 영상 캡처)

[산업일보]
“어류, 갑각류, 소금 등을 다 포함해 예측한 결과, 우리는 일주일에 최대 5그램(g), 신용카드 1장에 달하는 미세플라스틱을 먹을 수 있다”

생태독성학자인 안윤주 건국대학교 환경보건과학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상에 출연해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인간이 먹고 마시는 음식에는 환경오염물질이 들어 있을 수 있다. 그중 한 종류인 미세플라스틱은 해류를 타고 이동하거나 지하수까지 침투하고, 지구 생태계를 순환한다.

토양, 담수, 해양, 대기 등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로 존재하며, 먹이 사슬을 거치는 과정에서 인간의 몸에 쌓이고 있는 것이다.

각국에서 다양한 연구들을 발표하고 있다는 안 교수는 “8개국 여덟 명의 대변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는 결과가 있다”며 “기증받은 시신의 폐, 간, 비장, 신장 등 47개 기관과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했다.

출산부 6명 중 4명의 신생아 태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면서, 양수에서 유래한 미세플라스틱을 태아가 섭취해 배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신용카드 1장, 당신 몸속에 매주 쌓이고 있다?
유튜브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 영상 캡처

미세플라스틱, 몸에 쌓이면 어떻게 될까?

지금 이 순간에도 신체에 축적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일까. 여러 실험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물벼룩을 미세플라스틱 환경에 노출한 연구에서 미세 융모가 손상된 사실이 밝혀졌는데, 인간에 비교하면 장 손상을 의미한다는 게 영상 내용이다.

안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생물들이 정상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송사리, 톡토기, 달팽이 등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송사리를 미세플라스틱에 노출했더니 잘 움직이지가 않고, 한쪽에 좀 머무르고, 활동이 많이 좀 느려지는 현상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양 생태계의 톡토기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포식이나 피식 활동에 영향을 받았고, 달팽이는 섭식 속도가 느려졌다고 덧붙였다.

미세플라스틱은 생물체의 영양 성분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상에서는 흰다리 새우에게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담치를 먹였을 때, 전체 아미노산 함량이 약 60% 수준으로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글루타민, 알긴, 프롤린 함량도 감소했다는 안 교수는 “새우가 멀쩡하게 잘 살아있으나 영양 성분의 저하는 결국 사람이 먹는 식재료의 질 등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신용카드 1장, 당신 몸속에 매주 쌓이고 있다?
유튜브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 영상 캡처

“플라스틱이 보내는 경고, 이제는 우리가 행동해야 할 때”

인간이 만든 가장 실용적인 물질 중 하나인 플라스틱. 일례로 폴리에틸렌은 비닐봉지, 포장지 등을 제작하는 데 쓰이고,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는 음료수 페트병에 만드는 경우에는 사용된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플라스틱 사용법 중 하나는 재활용(Recycle)이다. 안 교수는 기업들이 최근 환경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ESG 캠페인을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국내 한 카드회사가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환경 메시지를 재밌는 방향으로 전달하고 있다”며 “버려지는 플라스틱 카드를 활용해 보드게임을 만들어 환경을 지키는 일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판매 금액을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도 좋은 움직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매일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이 바다에서 대기로, 땅에서 바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작게 부서지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플라스틱은 인류에게 굉장히 유용한 물질이지만 사용하는 우리에게는 다시 한번 중요한 경고를 하고 있다”며 “이제 그 경고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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