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의 위기 극복과 제조업 전반의 첨단화·고도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을 시행하며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한 토대를 만들었다면 올해부터는 정부에서 중소·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 투자자금 지원, DX 방해규제 개선 이행 등 본격적인 DX 생태계 구현에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보싸드(BOSSARD)그룹 역시 이 같은 한국시장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분야의 전문역량을 갖춘 리더를 영입했다. 지난해 11월 ㈜한국보싸드 대표로 최유순 사장을 선임한 것. 최 대표는 훼스토, 슈나이더일렉트릭, 지멘스 등에서 약 20년의 경력을 쌓아온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및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다.

㈜한국보싸드는 100만 가지 이상의 볼트, 너트, 와셔 등 파스너(fastener)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체결류 부품 전문 기업이자 스마트팩토리 물류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외국계 투자 법인이다. 최유순 대표를 ㈜한국보싸드 천안 사무실에서 만났다.
“자체 제조한 제품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나아가 제조한 제품이 적용되는 분야, 적용되는 시장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 최 대표의 말이다.
파스너의 종류가 많지만 공략하려는 시장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적용시장의 사용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적용처의 담당자가 A라고 말했을 때 그 A가 무엇인지 알아듣지 못하면 소통이 단절될 수 있고, 이는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고리가 끊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이 같은 소통 단절의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 직원들의 교육을 통해 전문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제품 및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고객만족도 향상은 제품 구매를 촉진하는 선순환고리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같은 확신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물품이 제때 공급돼 납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190년의 업력을 가지고 있는 보싸드그룹은 지난 25년간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에서 스마트팩토리 로지스틱스 사업을 진행해 왔다. 최 대표는 “본사의 허브 물류센터와 세계 곳곳에 위치한 물류 창고 덕분에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물류 대란 속에서도 한국보싸드가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이어갈 수 있었다”라며 제품 공급과 납기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한국보싸드의 주력 분야인 스마트팩토리 물류 솔루션은 발주 및 재고관리 프로세스를 단순화해 사용하는 부자재인 파스너가 언제나 적정 재고를 유지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RFID 기술을 통한 보안 접근, 사용량 및 공급 제어를 장비에 부착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운영할 수 있고 클라우드 앱을 통해 원격 관리도 가능하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 한국시장에 정식 런칭하는 스마트팩토리 어셈블리(조립) 솔루션은 디스플레이, 픽투라이트 기술을 통한 디지털 작업 가이드 제공한다. 더불어 운영-제어 소프트웨어에 각 조립 프로세스별로 셋팅된 토크, 앵글 및 로케이션과 다양한 하드웨어 툴링을 통해 정확한 조립 작업이 이뤄지도록 한다.
최 대표는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한 기업들을 방문해보면 모든 라인이 자동조립방식으로 되어 있진 않다. 일부 라인은 도구를 활용해 작업자가 조립하는 디지털워크셀조립 세그먼트를 볼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 어셈블리 솔루션은 이 같은 라인에 적용해 휴먼에러를 줄이고 비숙련자라도 숙련자처럼 조립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 도입한 ERP, MES 등의 솔루션과 새롭게 도입하는 솔루션을 연동한 생산라인 구축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이에 보싸드그룹과 한국지사는 사용자 요구에 발맞춰 ERP(전사적 자원관리), MES(생산관리시스템), WMS(창고관리시스템) 연동팀을 별도로 운영해 보다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 대표는 “예를 들면, 스마트 팩토리 물류 시스템의 경우 고객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존의 ERP 또는 WMS 모듈과 연동해 협업성을 높이고 싶다는 요청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스마트 팩토리 조립 시스템도 한국시장에 정식 런싱 후에는 MES 시스템과 통합해서 보다 더 실질적이고 유연한 시스템 구축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소개했다.
가트너(Gartner)는 디지털라이제이션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수익 및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디지털라이제이션 전문가인 최 대표가 이끄는 한국보싸드가 앞으로 관련 시장에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