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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전시와 디지털 기술의 만남, ‘실감콘텐츠’

코로나 시대, 비대면 콘텐츠 수요 증가…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 입은 박물관

[산업일보]
박물관, 전시회 등에서 영상 및 디지털 기술의 활약이 커지고 있다. 전시 분야에서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되던 영상은 이제는 관람객과의 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요소다.

대표적으로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디지털 실감 영상관을 통해 첨단 기술과 문화유산 결합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1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중앙박물관(실감콘텐츠체험관)을 이달의 한국판뉴딜 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서윤희 학예연구사는 지난해 5월 문을 연 디지털 실감 영상관이 관람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실감콘텐츠란 인간의 오감을 극대화해 현실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고 몰입감을 극대화시키는 콘텐츠를 일컫는다.

‘디지털 실감 영상관’, 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으로 몰입감 높여
전시와 디지털 기술의 만남, ‘실감콘텐츠’
디지털 실감 영상관1에서 상영하는 '금강산에 오르다' 영상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에 가면 파노라마 스크린으로 초대형 영상을 보여주는 디지털 실감 영상관1(이하 실감1관)을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영상을 통해 금강산의 절경은 물론 왕의 행차, 신선들의 잔치 등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이 영상을 감상하면서 마치 그 풍경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서윤희 학예연구사는 정조의 화성행차 기록화 속 등장인물을 3D로 구현한 ‘왕의 행차’ 영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왕의 행차에 나오는 궁중무용은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의 춤을 입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와 디지털 기술의 만남, ‘실감콘텐츠’
책가도를 소재로 한 반응형 영상

실감1관에는 반응형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책장에 책을 비롯한 도자기, 문방구 등이 나열된 모습을 담아낸 조선시대 그림, ‘책가도’를 소재로 한 영상이다. 관람객이 태블릿 PC로 책장에 둘 물건을 골라 넣으면, 눈앞의 대형 스크린에 옮겨지며 책장이 채워진다.

가상현실(VR) 체험으로 문화유산과 ‘더 가까이’

가상현실(VR)에서 박물관의 수장고와 보존과학실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디지털 실감 영상관2(실감2관)는 상설전시관 2층 기증관 동편에 있다. VR 콘텐츠는 보존과학실, 박물관 수장고, 감은사 사리장엄, 청자에 담긴 세상 총 4가지의 테마로 체험 가능하다.
전시와 디지털 기술의 만남, ‘실감콘텐츠’
한 관람객이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2에서 VR체험을 하고 있다.

VR 기기를 착용한 후에는 만지거나 가까이서 볼 수 없었던 문화유산을 실감 나게 볼 수 있다. 재미 요소가 더해진 콘텐츠를 통해 문화유산과 한층 가까워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전시와 디지털 기술의 만남, ‘실감콘텐츠’
태평성시도가 펼쳐진 대형 스크린에서는 화면 터치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다.

실감2관 입구에는 조선시대의 그림이 고해상도 스크린에 펼쳐져 있다. 오전에는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 오후에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꿈꾼 이상 세계를 담은 태평성시도를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조금씩 움직이기도 하며, 터치 스크린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마련돼 흥미를 높인다.

첨단기술 입힌 실감 콘텐츠, 문화유산 원본의 힘
전시와 디지털 기술의 만남, ‘실감콘텐츠’
디지털 실감 영상관3에서 보이는 고구려 벽화무덤

다시 상설전시관 1층으로 내려오면 선사고대관 고구려실 내 디지털 실감 영상관3(이하 실감3관)에서 고구려 벽화무덤을 살펴볼 수 있다.

실감3관은 북한지역에 있어 직접 보기 어려운 고구려 벽화무덤을 실감1관과 마찬가지로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기술을 활용해 구현했다. 전면과 양측면, 천장 4면에 영상을 투사하며 벽화무덤을 구석구석 볼 수 있도록 했다. 서윤희 학예연구사는 “가볼 수 없는 곳을 갈 수 있게 만든 것이 실감 콘텐츠의 매력”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은 100인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박물관 소장품을 담아 3D 입체영상으로 자유롭게 관람하는 ‘명품 실감’, 외벽에 조명을 비춰 다양한 탑 조각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하는 ‘경천사 십층석탑 미디어 파사드’ 등의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공간이던 박물관은 ICT 기술과 문화를 결합하면서 여유롭게 쉬어가는 ‘힐링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서윤희 학예연구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면서 언택트 콘텐츠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박물관과 전시산업도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감콘텐츠가 호평을 받는 것은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의 첨단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화유산 원본이 주는 진정성 덕분”이라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문화유산 콘텐츠도 함께 발전해나갈 것이나, 콘텐츠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것은 문화유산 자체의 가치와 여기에 새로운 의미, 스토리를 담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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