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 약화 기계산업 수출 둔화되나
철강산업, 큰 폭 산업 성장세 기대하기 어려워
내년도 산업은 전반적인 경기 하강속에서도 수출 제조업이 여전히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비해 서비스업이나 건설업 등의 내수 관련 산업은 경기 하방 위험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제주평을 통해 내년 주요 산업의 특징과 산업경기에 대한 특징과 함께 주요 산업별 경기 국면에 대한 예상치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OECD 수출비중이 낮은 석유·화학 등은 강하진 않지만 호황 국면을 유지하고 기계, 철강,자동차 드의 수출 산업은 하락세에 들어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복 지속 산업으로는 해운업과 조선업 등이 개도국 중심의 수출 성장여파를 받겠고, 침체산업으로는 시장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면서 건설의 장기 침체와 함께 반도체와 패널 부문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해 IT산업의 불황을 예견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는 국가채무 문제와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됨에 따른 세계경제의 하방리스크 확대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0%로 하향조정했다.
아울러 유럽재정위기 심화,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리스크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유럽 재정위기의 지속과 확산 가능성,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 재정건전화로 인한 정치적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져 경기둔화가 심화될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신흥국은 경기과열 우려와 같은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그 파급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내수 경기는 올해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세계 경기 회복세 약화로 인한 수출 둔화로 2012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4.2%에서 4.0%로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선진국의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출둔화는 결국 설비 투자 증가율도 둔화시킬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세계 경제성장 부진, 교역량 증가율 하락
국내 수출 산업 경기는 상당 부분 세계 경제성장률과 세계 교역량증가율에 의존하고 있는만큼 IMF의 전망처럼 내년 세계 교역량증가율은 큰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그동안 국내 수출 산업들이 일본 대지진에 따른 동북아 분업 구조 재편과정에서 반사 이익을 어기도 했지만 최근 일본의 산업 생산이 회복세에 있는 점에 비추어 이러한 일시적 효과도 소멸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 경기의 하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며 달러화 통관 기준으로 수출액증가율은 올해 20%에서 내년 14% 내외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내년 수출 성장 기여도 역시 올해보다 하락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여전히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은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화나 위안화에 비해 원화 가치의 상대적 고평가, 세계 경제 부진에 따른 중저가 고품질 제품의 선도호가 급증하면서, 중저가이면서도 품질 경쟁력을 갖춘 한국 제품에 대한 세계 시장의 수요가 증가해 한국 기업들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IT 산업의 위기, 수출경기 급랭에 내수침체 '이중고'
세계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IT 수출 경기가 급랭될 조짐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IT수출 증가율이 총수출 증가율을 크게 하회하는 IT-비IT간의 수출 경기의 양극화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23.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9월에만도 18%대의 경기 호조 양상을 시현했다.
IT산업 수출 증가율은 1~9월 전년동기대비 3.8%에 불과했고 특히 7월과 8월에는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로 마감했다.
품목별로는 IT수출의 약 16%를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가 15.9% 감소했으며 평판디스플레이도 같은기간 8.7% 하락했다.
다만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 폰 시장 호조에 힘입어 13.5% 뛰었다.
일부 산업 중심 회복 국면 진입
대체로 올해보다 산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생겨나면서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하락되는 양상으로 전개돼 향후 제조업 경기가 후퇴 국면으로의 진입이 임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같은 경기 하강세가 이어지면서 불황국면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대내외 경제 불안 요인들이 현실화 될 경우불황의 강도가 예상을 넘어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항상 부정적 측면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하반기 들어 일부산업을 중심으로 회복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12년 국내 산업경기 전반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 조짐으로 돌아서면서 국내 수출 산업을 중심으로 일어설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IMF는 9월 전망에서 향후 개도국들이 고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선진국 경제도 올해 3/4분기를 저점으로 2012년 말까찌 완만한 회복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선업
내년 조선업은 고부가 선박 수주물량이 늘겠지만 전반적 신규 수요가 정체되면서 빠른 경기 확장세는 보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의 경기 침체국면에서 탈피, 회복세로 전환됐고 기술적 반등 효과로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신규수주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수주잔량도 전기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국조선협회 9개 회원사의 올해 2/4분기 신규수주는 1/4분기의 277만 CGT의 두 배인 519만 CGT를 기록하면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3/4분기의 770만 CGT의 67%정도 수준에 불과했다.
내년에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수주량은 올해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조선과 벌크선 수주가 크게 증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011년 호황을 보였던 특수선 분야의 수요 증가율 정체로 2012년 조선업 전체 수주량은 올해보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계산업
신흥국에 대한 수출 호조 지속이 예견되고 있지만 선진국 시장 수요 정체, 국내 설비투자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내외수 호조로 인해 생산과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고 국내 설비투자 증가, 신흥국 고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 등으로 기계 산업의 생산이 증가세가 이어졌다.
내년은 글로벌 경기 회복 부진과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기계산업의 수출 및 생산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전반의 수출 증가세 약화로 국내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기계산업 생산 증가율도 하락하고 한국의 주력 제조업의수출도 제한적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견된다.
자동차산업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출부진과 제한적 성장이 예상되는 내수 시장의경우 수입차 수요 확대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내년에는 유럽 재정위기 장가회, 미국 경기 회복세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의부정적 요인이 존재하지만 국산차의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가 꾸준히 향상된다는점과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세 또한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철강산업
내년 철강재 내수와 국내 생산량은 소폭 증가에 그치지만 수출량은 올해 증가세를 시현할 것으로 점쳐진다.
주력 철강 수출 시장인 개도국의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과 선진국 수출 시장의 수요 정체로 큰 폭의 산업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국내 생산은 내수의 제한적 증가와 공급 능력 과잉에 대한 우려 등의영향으로 소폭 증가하겠지만 수입은 국내 생산 능력 확대 및 일본 생산량 감소에 따른 수입 대체효과가 둔화돼 올해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경기 회복세 강화 위한 내수 활성화 고려해야
내년도 전반적 산업경기는 수출 부문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약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산업경기 회복세 강화를 위한 내수 활성화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경기 격차가 예상되기에 선진국의 개도국에 대한 수입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유례없는 국가적 재정위기 상황에서 주요 선진국들의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직간접적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산업 경기 급랭에 대비, 내수 활성화 정책 비중 제고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교역 위축에 따른 통상 전생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주요국의 경제와 통상 관련 규제 변화 움직임에 대한 정보의 신속한 확보, 분석, 대응을 통해 우리 수출 기업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함께 장기 불황 국면에 있는 건설업의 경우 구조조정을 촉진, 업종 선진화와 고도화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인위적 부동산 경기 부양책 등의 단기적 대책이 아닌 건설업의 영세성과 후진성 극복을 통한 산업의 선진화, 고부가가치화,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진 근본적 산업정액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흥 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수출 진작 노력은 물론 불황 산업의 위기 탈출을 위한 새로운 산업발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