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스로보틱스, 자동 툴체인저·맞춤형 로봇으로 ‘유연 자동화’ 해법 제시

[산업일보]
제조현장의 자동화는 단순 반복 공정을 넘어 다품종·변동 생산 대응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 코라스로보틱스(KORAS ROBOTICS)는 5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5 로보월드(ROBOTWORLD 2025)’에서 자동 툴체인저(MATC) 기반 툴링 기술과 맞춤형 로봇 설계, 그리고 이를 통합한 산업 자동화 솔루션 역량을 선보였다.

코라스로보틱스는 고려대학교 지능로봇연구실 기술을 기반으로 2022년 설립된 로봇 전문 기업으로, 국내 최초 협동로봇 연구·개발 및 상용화 기술 이전 이력을 갖고 있다. 현재는 ▲툴링(Tooling) ▲로봇(Robot)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 3개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터·제어기를 체인저 본체에 내장한 자동 툴체인저(MATC)를 전면에 내세웠다. 로봇 끝단의 상부 모듈 ‘마스터(Master)’와, 작업 목적에 따라 교환되는 하부 ‘슬레이브(Slave)’ 툴을 분리한 구조다.

정성현 코라스로보틱스 부사장은 “마그네틱 커플링 방식의 마스터-슬레이브 구조는 자사의 특허 기술”이라며 “툴이 완전히 접촉하지 않고도 자력으로 동력을 전달해 마찰과 마모를 억제하고 교체 내구성을 높인 설계”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툴을 바꾸기 위해서는 로봇 작동을 멈추고, 전선·공압 라인을 포함한 전체 툴 모듈을 분리해야 한다. 반면 코라스로보틱스는 모터·컨트롤러를 상부 모듈(마스터)에 집약, 그리퍼·흡착 툴 등 하부 모듈은 기구부만 유지하면서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단일 로봇에서 스무 종 가까운 툴을 상황에 따라 교체할 수 있으며, 다품종·소량 생산 중심의 제조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코라스로보틱스는 임피던스 제어 기반의 순응형 그리퍼도 선보였다. 바나나·토마토 등 연성 재료를 파손 없이 파지할 수 있도록 접촉 압력을 실시간 제어하는 방식이다. 정 부사장은 “해당 기술은 이미 국내 주요 전자 제조라인에 공급 실적을 확보하고 있으며, 요리 자동화에도 활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회사는 스트레인 게이지 기반 토크센서를 자체 개발했다. 선형성과 히스테리시스 보정이 용이해 충돌 감지와 미세 접촉 제어의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속도·가속도 스무딩 기반 동력학 제어 기술을 더해 빠르면서도 진동이 억제된 매끄러운 로봇 동작을 구현한다.


코라스로보틱스는 한 팔당 7축 구조의 양팔 로봇 플랫폼도 갖췄다. 기존 6축 대비 추가 자유도 확보를 통해 좁은 공간에서의 협조 작업·다중 부품 조작이 가능하다.

해당 플랫폼은 현재 자동차 의장(케이블 하네스 삽입) 공정 자동화에 적용을 추진 중이다. 의장 라인은 케이블과 커넥터를 제한된 공간에 정렬·삽입하는 고난도 작업으로, 여전히 사람의 손에 의존하는 생산 단계로 남아 있다.

정 부사장은 “코라스로보틱스는 캐나다 토론토대 AI 연구팀과의 국제 공동 연구 과제를 통해 의장 공정 자동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도전 중”이라 밝혔다.

정 부사장은 “핵심 기술은 이미 성숙 단계에 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적용 범위 확대와 시스템 공급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