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정서에서 정의한 6대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메테인, Methane, CH4)의 배출 감축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및 산업현장에서 탈루되는 메탄만 막아도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4일 (재)기후변화센터와 주한미국대사관의 공동주최로 서울시 중구 로얄호텔서울 로얄볼룸홀에서 ‘글로벌 메탄 감축 추진 활성화를 위한 한미 협력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기후변화센터 김창섭 공동대표 및 정책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메탄은 이산화탄소대비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80배가 넘는다”면서 “그러나 대기 체류 기간이 이산화탄소 대비 매우 짧아 조속히 저감 조치를 한다면 단기간에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고, 에너지 안보 및 관련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메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브랜단 데블린(Brendan Devlin) 유럽위원회 에너지총괄고문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글로벌 메탄 서약(Global Methane Pledge)이 이뤄진 것을 언급하며, 한국이 공동성명 실현을 위한 한 축으로 역할을 해줄 것을 피력했다.
전 세계 메탄가스의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감축하기 위한 이 서약에 참여한 약 100여 국가는 메탄 문제 대응에 필요한 국제적 대응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한국은 수입 메탄 배출량이 국내 메탄 배출량보다 1.7배 이상 높다”면서 한국의 메탄의 유출 및 연소 부문을 감축하려면 수입 메탄 부문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메탄의 탈루만 막더라도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 교수는 “지구온난화의 한계선은 1.5℃ 이내다. 그러나 이미 이산화탄소는 0.78℃, 메탄은 0.4℃정도 지구 온도 상승에 기여를 했다”고 지구온난화 대응 가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메탄은 배출 후 최대 200년 정도 대기에 체류하는 이산화탄소와 달리 길어야 20년을 체류한다고 설명한 그는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해야할 일이 필요하지만, 메탄 감축은 당장 지구온난화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특히 한국의 메탄 배출 중 16% 정도가 탈루 현상으로 인한 발생이라면서 “메탄의 탈루는 쓰지 않는 에너지를 낭비하는 셈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손해”라고 했다.
다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밸브 혹은 노후화한 시설을 교체해 탈루를 막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수도꼭지를 잠그 듯 간단하면서도 굉장히 뛰어난 탄소중립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모니터만 잘해서 탈루를 찾아 막기만 하더라도 기업은 필요 없는 비용을 쓰지 않을 수 있고, 국가의 탄소중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