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올 한 해 금형 산업계에 종사해 온 산학연정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해 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금형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금형산업동조합(이하 금형조합)은 20일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9회 금형의 날’ 행사를 열었다.
금형조합의 창립발기인 대회 개최일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금형의 날은 매해 금형산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금형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돼 왔다.
신용문 이사장 “금형 산업의 위기 타개 위해 한 해 동안 노력”
금형조합 신용문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금형 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이겨내기 힘든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되면서 국내 수요는 정체되고 미국발 무역 정책의 변화 속에 제조사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언급한 뒤 “특히 국내외 시장에서 중국 등 외국산 저가 금형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우리 금형 산업의 위기감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고 현재 금형산업계가 마주한 어려움을 짚었다.
신 이사장은 “금형업계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조합은 산업계 지원 기관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현황 파악과 위기 극복 대응을 위한 세부 실행 과제를 수립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한 뒤 “최대 애로사항인 내수수요 감소와 중국 등 저가 외산 금형의 시장 잠식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주요 원자재 공급 기업은 물론 자동차, 가전 수요, 대기업 등을 방문해 금형 수요 증대와 활용 등의 지원을 촉구했다”고 올 한 해 조합의 활동을 공유했다.
“쌀을 ‘식량주권’이라고 언급하는데, 금형은 ‘제조 주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한 신 이사장은 “금형산업이 무너지면 국가 제조산업의 발전은 결단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금형의 중요성과 가치를 되새기고 어려운 상화이지만 심기일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감 없는 금형업계, 디지털화로 탈출구 만들어야
한편, 올 한 해 금형산업의 발전에 공적을 세운 금형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유공자들에 대한 시상식도 이날 열렸다.
대통령 표창 1점, 장관 표창 10점을 비롯해 총 28명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으며, 한국정밀의 김성봉 대표이사가 50년 간 자동차 및 전자부품용 초정밀 프레스 금형의 국산화와 광주 지역 금형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금형인’으로 추대됐다.
김 대표이사는 수상소감에서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있고 미처 하지 못한 일도 많은데 큰 상을 받게 돼 송구하다”며 “금형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디지털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업무 데이터 축적과 인공지능의 도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남호 前 산업통상부 차관은 그동안 금형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책마련에 애써 온 점을 기리기 위해 금형조합에서 마련한 특별공로패를 수상했다.